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연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 사진=뉴스1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연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 사진=뉴스1
키움증권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모회사 다우키움그룹의 김익래 회장이 최근 SG증권발 주가 급락사태에 연루되며 주가가 약세를 보였는데, 그가 사퇴의사를 밝히자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오전 10시 5분 기준 키움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1700원(1.91%) 오른 9만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키움증권의 주가는 지난달 19일부터 4일까지 11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했다. 이 기간 주가는 10만원대에서 8만원 선까지 밀렸다.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4일 저녁 김익래 회장은 기자 회견을 열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는 "높은 도덕적 책임이 요구되는 그룹 회장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그룹 회장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직을 사퇴하고, 다우데이타 주식 매각 대금(605억 원)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달 20일 시간외 매매(블록딜)로 605억원 상당의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를 매도했다. 이날은 SG증권발 주가 급락 사태가 발생하기 2거래일 전이다. 이를 두고 증권업계에서는 사전에 주가조작을 인지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주가조작 의혹 핵심 인물로 알려진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가 이번 사태의 배후엔 김 회장이 있다고 주장하며 논란이 확산했다. 김 회장과 키움증권은 라덕연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