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삼양식품의 불닭소스 매출이 지난해 36%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라면 뿐 아니라 감자튀김이나 치킨, 떡볶이, 볶음밥 등 여러 음식에 불닭소스를 뿌려 먹는 '매운 맛 매니아'들의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삼양식품은 불닭소스를 중장기적으로 1000억원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삼양식품은 소스·조미소재 매출액이 2021년 213억원에서 지난해 290억원으로 36%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작년 소스·조미소재의 내수 매출과 수출이 각각 171억원, 119억원으로 31.5%, 43.4%씩 늘었다.

삼양식품의 소스·조미소재 매출은 대부분 불닭소스다. 지난 2018년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액상스프만 따로 판매해달라는 소비자들의 요청으로 불닭소스를 정식 출시했다. 한층 더 매운 라면 맛에 도전하고 싶다거나 다른 음식에 활용하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다.
"치킨·떡볶이에 뿌려먹어요"…'매운맛' 마니아들 열광한 제품
이후 삼양식품은 '오리지널 불닭소스'를 시작으로 '까르보 불닭소스', '불닭 마요' 등을 추가로 선보였다. 이달 중엔 멕시코 고추 할라피뇨를 훈연건조한 치폴레 맛을 추가해 ‘불닭 치폴레마요’라는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감자튀김이나 타코, 치킨 등에 불닭소스를 추가해 즐기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타바스코 핫소스, 스리라차 소스 등과 같이 불닭소스도 테이블 소스로 활용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떡볶이 등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불닭소스를 추가한 메뉴를 선보이기도 했다.

식품업계에선 소스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소스류 생산액은 2016년 1조 6584억원에서 2020년 2조 296억원으로 22.4%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소스류 수출액은 9878만 달러에서 1억 8347만 달러로 연평균 13.2% 성장했다.

삼양식품은 소스류를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불닭소스를 중장기적으로 1000억원 브랜드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제품군 확장과 외식업계와의 협업, 판매 채널 확대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