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을 상대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유튜버들이 예의에 어긋난 행동으로 지적받고 있다.한국인과 일본인 남성 듀오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떡볶이 사무라이'에 지난 9일 게재된 '한국에서 1만엔을 사용하면 얼마나 즐길 수 있는지 검증'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두 사람은 서울 명동을 방문해 길거리 음식과 로드숍 등을 즐기는 모습을 공개했다.이들은 코로나19 이후 다시 관광객들이 찾기 시작한 명동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소개했다. 일본 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10원빵을 닭고기꼬치 등 먹거리를 체험하고, 의류와 화장품 등을 쇼핑하기도 했다.문제는 한 화장품 전문점에 방문하면서 불거졌다. 이들은 장난을 치며 테스트를 위해 배치해 놓은 아이브로우 펜슬을 콧구멍에 집어 넣어 놓으며 "여기, 여기"라고 말했다. 긴 시간 동안 콧구멍 안에 넣은 것은 아니지만 이들은 콧구멍에 넣은 화장품을 다시 손등에 그리며 테스트를 이어갔다.이후 영상을 본 사람들을 중심으로 비판이 이어지자 문제의 장면은 사과 없이 편집됐다. 하지만 틱톡 등에서는 여전히 이들이 장난스럽게 테스트용 아이브로우 펜슬로 불결한 행위를 하는 영상을 찾아볼 수 있다.영상을 본 한 네티즌은 "저들이 코에 넣은 테스터를 관광객과 손님들이 사용할 수 있다"며 "이건 정말 끔찍한 일"이라고 지적했다.이들 유튜브 채널은 '한국에서 오타니 쇼헤이가 얼마나 유명한지 물어보니', '한국인이 K팝 아이돌 음악을 듣지 않는 이유' 등 한국에서 거주하면서 일본인을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를 제작해 왔다.하지만 '한국인인 제가 받은 반일 교육의 모든 것', '한국에서 만난 반일 운전자의 발언이 너무 심했기 때문에 모두 공개한다' 등 '혐한' 감정을 자극하는 콘텐츠도 곳곳에서 포착됐다.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7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부인 기시다 유코 여사와 진관사를 방문해 친교의 시간을 보냈다. 김 여사는 기시다 여사에게 차를 대접하고 한국의 전통과 문화·예술을 소개했다. 김 여사는 “여사님께서 20년 이상 다도를 익힌 만큼, 첫 한국 방문에서 보다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다도의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이어 두 여사는 법고무 등 수륙재에 시연되는 한국 전통공연을 관람한 후 함께 명상의 시간을 가졌다.김 여사는 “히로시마 등 한국과 일본에서 불행한 사건들로 인해 희생된 이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하고 양국이 화합의 길로 나아가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한국의 국가무형문화재인 진관사 수륙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에 기시다 여사는 감사를 전했다.앞서 김 여사와 기시다 여사는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G20 정상회의와 지난 3월 윤 대통령의 방일때도 만났으며, 특히 지난 3월에는 두 여사가 일본 총리 공저에서 함께 차를 마시고 화과자를 만들며 친교를 나누기도 했다.진관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여사, 할리우드 영화배우 리처드 기어 등 유명인들이 방문했던 사찰이다.대통령실 관계자는 “회담과 만남이 이어질수록 김 여사와 유코 여사의 신뢰 관계도 더욱 깊어지는 분위기”라고 했다. 1964년생인 유코 여사는 올해 나이 59세로 1972년생인 김 여사보다 여덟 살 많다.키즈맘 뉴스룸 kizmom@kizmom.com
방한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옷깃에 단 파란색 배지가 주목받고 있다.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기시다 총리는 지난 7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용산 대통령실을 방문해 한일정상회담에 이어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등 방한 일정을 이어갔다. 그는 일정 내내 재킷 오른쪽 옷깃에 파란색 리본을 달았다.이 파란색 리본은 시민단체 '스쿠우카이'(구출회)의 상징물 '블루 리본'으로, 납북 일본인 전원의 석방과 구출 촉구를 상징한다. 스쿠우카이는 일본인 납북자가 일본 정부의 공식 발표인 17명이 아니라 많게는 100명에 달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일본 총리를 비롯해 주요 각료들은 공식 석상에서 이 블루 리본을 달며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공론화하고 있다.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는 1970~1980년대 실종된 일부 일본인이 북한에 납치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공론화된 바 있다. 북한은 당시 공작원 교육 등을 위해 12차례에 걸쳐 총 17명의 일본인을 납치한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는 방북 과정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재발 방지를 논의하기도 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일본인 납치 사실을 인정하면서 17명 중 5명을 일본으로 돌려보냈다.북한은 이후 일본이 주장한 납북자 총 17명 가운데 13명에 대해서만 입북 사실을 인정했다. 납치 피해자를 상징하는 인물인 요코타 메구미(1977년 실종 당시 13세)를 포함한 8명은 북한에서 사망했고, 나머지 4명은 북한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이에 스쿠우카이는 일본 정부의 발표에서 나아가 100여 명의 일본 시민들이 북한에 납치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북한 당국에 납북자들의 송환을 요구해왔다.한미일 북핵 수석 대표인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健)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북한의 납북문제와 관련해 지난달 7일 서울에서 3자 협의를 갖고 북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이행과 인권 협력을 촉구했다.이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우리는 북한에 의한 대한민국 및 일본 국민 납치를 포함한 강제 실종, 그리고 미송환 전쟁포로 문제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납치자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뿐 아니라 북한에 억류된 대한민국 국민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위해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