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부산 페스티벌 성과…BIE 2차 투표서 유럽 지지받도록 노력"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두 번째 아프리카 순방…3~4개국 방문 중점 교섭
[인터뷰] 독일·아프리카서 엑스포 유치 활동하는 박형준 부산시장
독일과 아프리카 국가를 순방하며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교섭 활동을 펼치는 박형준 부산시장은 7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개최한 한국-부산 페스티벌이 2030부산엑스포 유치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함부르크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이같이 밝히고 오는 11월 국제박람회기구(BIE) 171개 회원국이 2030엑스포 개최지를 선정하는 투표와 관련해 "2차 투표에서 유럽이 우리를 지지하도록 만드는 것이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2030엑스포 개최지는 BIE 회원국 3분의 2 이상 출석한 가운데 유효투표의 3분의 2 이상을 얻어야 확정된다.

1차 투표에서 개최지가 정해지지 않으면 가장 적은 표를 받은 도시를 탈락시킨 뒤 남아 있는 도시를 대상으로 다시 투표해 3분의 2 이상을 득표한 도시가 선정된다.

부산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우크라이나 오데사와 경쟁하고 있다.

박 시장은 8일부터 윤석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튀니지를 시작으로 아프리카 국가들을 순방하며 엑스포 유치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인터뷰] 독일·아프리카서 엑스포 유치 활동하는 박형준 부산시장
다음은 박 시장과 일문일답.
-- 지난 5일부터 사흘간 열린 함부르크 개항축제에서 부산이 주빈 도시로 참가한 한국-부산 페스티벌 성과는.
▲ 한국을 알리는 데 굉장한 도움이 됐고, 특히 2030부산엑스포 홍보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100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축제에서 한류와 부산 엑스포를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현지 언론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표명했다.

-- 이번에 부산시와 함부르크시가 우호협력도시 협약을 체결했는데.
▲ 함부르크는 독일 제2의 도시이자 항구도시로 부산과 공통점이 많다.

페터 첸처 함부르크 시장이 아주 구체적인 협력을 원하고 있어 실질적인 협력이 가능하다고 확신한다.

첸처 시장이 내년에 부산을 방문할 예정인데 그 전에 실무그룹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항만 재개발, 신재생에너지 개발, 15분 도시 조성 등에서 협력할 부분이 많다.

-- 171개 BIE 회원국 가운데 가장 많은 48개국이 몰려 있는 유럽에서의 2030부산엑스포 유치 교섭 상황은.
▲ 한국 입장에서 별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유럽 대다수 국가와 미래 비전이나 가치를 공유하고 있으며 경제적으로도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한국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는 분위기다.

유럽이 마지막에는 우리 편을 다 들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 이탈리아 로마가 부산과 경쟁하고 있는데.
▲ 유럽에서 로마에 대해 우호적인 나라도 꽤 있을 것이다.

결국에는 BIE 2차 투표에서 어느 나라를 지지하느냐 하는 문제다.

유럽 국가들 가운데 1차 투표부터 우리를 지지해줄 나라도 있지만, 2차 투표에서 유럽 여러 나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 실제 그렇게 움직이고 있다.

-- 8일부터 윤석열 대통령 특사로 튀니지 등 아프리카 국가들을 순방하는데.
▲ (강력한 경쟁 대상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비공개를 원칙으로 엑스포 유치 교섭활동을 하는데 우리만 정보를 모두 공개하면 불리한 측면이 있어 일정 등을 일일이 밝히기가 어렵다는 점을 양해해달라. 이번에 3∼4개국을 방문하고 오는 17일 귀국할 예정이다.

--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아프리카를 순방하는 것은 지난 2월 말에 이어 두 번째인데.
▲ 아프리카도 우리가 중점적으로 엑스포 유치 교섭활동을 하는 곳 가운데 한 곳이다.

이번에도 꼭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곳을 찾아 지지를 요청할 생각이고, 그런 과정에 좋은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2030부산엑스포 유치 가능성은.
▲ 내부적으로는 어떤 나라가 우리에게 우호적이고, 어떤 나라가 덜 우호적인지에 대한 평가와 분석을 다 하고 있으나 일일이 밝힐 수는 없다.

남은 기간 가변적인 요소들이 많아서 지금 말을 앞세우는 것은 중요한 것 같지 않다.

그야말로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하고 나서 하늘의 뜻을 기다림)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