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장·전남지사 회동 초읽기…논의 양상 따라 이전 사업 속도 결정
함평군수, 광주 군공항 이전 첫 공식 찬성 입장 표명…'새 국면'(종합)
특별법 제정에 이어 전남 함평군이 공식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 광주 군 공항 이전 논의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현실성이나 타당성 측면에서 이전 후보지로 거론되는 무안군 주민 반발이 극심한 가운데 함평군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표명하면서 광주시, 전남도, 함평군, 무안군 등 지방자치단체 간 논의 결과에 따라 이전 후보지 선정 속도는 결정 날 것으로 보인다.

이상익 전남 함평군수는 8일 담화문을 발표하고 "광주 군 공항 이전사업을 통해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함평 발전의 대전환을 이룰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군수는 "함평은 지난해 출생자 수가 75명에 불과해 향후 5년 이내 출생자가 0명이 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했다"며 "군수로서 지역소멸의 위기 상황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 기초단체장 가운데 공식적으로 광주 군 공항 이전에 찬성 입장을 밝힌 것은 이 군수가 처음이다.

유치 의향서 공식 제출 여부를 결정할 오는 7∼8월 주민 여론조사에 이 군수의 입장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 군수는 군 공항의 함평 이전을 전제로 젊은 장병들의 상주, 빛그린 산단·미래 차 국가산단 등과 연계한 기업도시 건설, 미래 자동차와 항공 물류산업 육성, 공공기관 유치. KTX 함평역 신설과 같은 광역교통망 확충 등 지역 성장 동력사업 추진을 약속했다.

다만 지역 안팎에서 나오는 광주와 통합은 절차상 전남도와 국회 등 승인이 필요해 실현되기 어려운 과제라고 선을 그었다.

함평군수, 광주 군공항 이전 첫 공식 찬성 입장 표명…'새 국면'(종합)
광주시는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광주 군 공항 특별법 제정을 계기로 이전 관심 지역에서는 이전지 지원 사업, 지역 발전 가능성을 검토해 지역민을 위한 길이 무엇일지 고민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 발전의 계기를 모색하려는 함평군의 의지가 담긴 담화문 발표는 매우 반가운 일"이라고 환영했다.

시선은 조만간 있을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의 회동으로 쏠린다.

강 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차담회에서 광주 군·민간 공항 이전을 통합해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민간 공항 무안 이전 약속을 요구한 바 있어 '통합 논의', '분리 논의' 가운데 어떤 방식이 채택될지가 두 시장·지사의 회동에서 쟁점으로 떠올랐다.

강 시장은 "광주 공항은 군 공항에 민간 공항이 얹혀서 임대로 운영되는 형태"라며 "민간과 군 공항을 분리하는 순간 논의가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군 공항 이전 후보지 선정 상황이나 시기 등에 따라 민간 공항을 옮기는 논의를 함께 진행돼야 한다는 시각으로, 무안 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광주 민간 공항을 무안으로 이전하는 결단이 먼저라는 김 지사의 요구와 배치된다.

10일께로 알려진 강 시장과 김 지사의 회동 일정은 실무 절차나 내용상 조정 과정에서 변경될 여지도 있는 상황이다.

합의문까지 도출할지, 만나서 의견을 공유하는 데 의미를 둘지 등 회동의 성과나 성격도 시도의 논의를 거쳐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함평의 담화문 발표로 광주시, 전남도와 전남 기초단체까지 논의 구조는 넓어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함평이라는 대안이 있고, (유치를 바라는) 또 다른 지자체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전남도에서도 그런 지역에 무안과 동등한 정도의 관심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가령 기초단체 숙원 사업에 전남도가 예산을 매칭하거나 특화단지 지정 시 군 공항 유치 지역에 인센티브를 주는 등 협조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