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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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소형주 수익률이 대형주와 중형주를 웃돌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갇히자 개인투자자들이 변동성이 강한 일부 소형주로 발길을 옮긴 영향으로 풀이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소형주지수는 최근 1개월(4월 3일~5월 8일) 동안 3.68%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 대형주지수(1.96%)와 코스피 중형주지수(-2.46%)의 수익률을 소폭 웃돌았다.

코스피 대형주지수는 시가총액 1위부터 100위까지 종목으로 구성된다. 중형주지수는 101위부터 300위까지, 소형주지수는 301위 이하 종목을 편입해 구성한다.

코스피지수는 연초 이후 반도체·2차전지 대형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연초 이후 3월 말까지 대형주지수는 11.24% 상승했지만 중형주지수와 소형주지수는 각각 8.41%, 8.88% 오르는데 그쳤다. 하지만 지난달 이후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소형주지수 수익률이 대형주와 중형주를 앞질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코스피 소형주 중 가장 시가총액이 큰 KG모빌리티를 지난달 3일 이후 이날까지 808억원 순매수했다. 대형주인 아모레퍼시픽(722억원), SK이노베이션(769억원) 보다 순매수액이 더 컸다.

최근 2차전지 관련 사업을 추가하고 있는 소형주로도 매수세가 몰렸다. 개인은 최근 1개월 동안 TCC스틸이아이디, 이엔플러스를 각각 583억원, 749억원, 384억원 순매수했다. TCC스틸은 올 들어 277%, 이아이디는 142% 상승했다.

다만 2차전지 관련 소형주들은 단기 상승폭이 큰 만큼 주가 조정 폭도 커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큰 소형주의 아웃퍼폼(시장 대비 초과 수익) 역시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부 테마나 소수 종목의 쏠림 현상이 심했는데, 이는 경기나 실적 반전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