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CPI 영향 없다?…부채한도 X싸움 투자법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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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CPI 영향 없다?…부채한도 X싸움 투자법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5/01.33386693.1.jpg)
S&P500 지수는 4100을 다시 넘어섰습니다. 그러나 4200은 지난 9개월간 거래범위의 상단입니다. 이를 돌파하려면 뭔가 촉매제가 필요할 것입니다.
8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보합세로 출발한 뒤 종일 보합권에서 오르내렸습니다. 별다른 촉매제가 없었기 때문이겠죠. 다우는 0.17% 내렸고 S&P500 지수는 0.05% 강보합세를 보였습니다. 나스닥은 0.18%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4월 CPI 영향 없다?…부채한도 X싸움 투자법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5/01.33386696.1.jpg)
블룸버그는 "강세론자들은 ▲강력한 노동 시장 ▲냉각되는 인플레이션 추세 ▲긴급대출까지 동원해 지역은행을 지원할 의지가 있는 미 중앙은행(Fed) 등을 근거로 증시가 골디락스(Goldilocks) 환경에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약세론자는 ▲금리 인하에 대한 과도한 가격 책정으로 인해 위험이 하방으로 향하고 있고 ▲주가의 기술적 상단 돌파는 더 높아진 금리에 부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양측 모두 논거가 있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S&P500 지수가 3800-4200 범위에서 계속 횡보할 가능성이 있다. Fed는 인플레이션 퇴치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며 긴축에 집중할 것이다. 이는 골디락스 환경처럼 보이지는 않는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팩트셋도 "낙관론 내러티브는 ▲하반기 Fed의 전환(pivot) 기대 ▲예상보다 나은 기업 실적 ▲ 강력한 노동시장에 기반한 연착륙 시나리오 ▲지속하는 기업의 자사주 매입 ▲AI 주도의 생산성 순풍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반면 비관론은 ▲Fed의 긴축 장기화 ▲긴축의 지연된 영향 ▲은행 스트레스로 인한 대출 기준 강화 ▲부채한도 교착 상태 ▲잠재적 연방정부 예산지출 삭감 ▲좁은 시장의 폭 ▲높은 주식 밸류에이션 ▲시스템 펀드들의 확대된 주식 포지셔닝 등을 근거로 주장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강세론자들은 적지만 모멘텀을 타고 있습니다. 증권사 스티펠은 "올해 S&P500 지수 전망치를 기존 4200에서 2~3분기에 4400로 5%가량 높인다"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경기 방어주에 비해 경기 민감주를 선호한다. 미국 경제에는 굉장히 끈질긴 힘이 있다는 고무적인 신호가 있다. 역사적으로 이는 순환주에 유리하다"라고 밝혔습니다.
![4월 CPI 영향 없다?…부채한도 X싸움 투자법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5/01.33386698.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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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관론자들은 계속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주식 시장은 계속 Fed의 금리 인하와 지속적 경제 성장이라는 두 가지 다른 세계에서의 가장 좋은 결과를 동시에 기대하고 있다. 우리는 이 두 가지 결과가 함께 나타날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보고 있고 우리 이코노미스트들은 2023년에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 않는다. 주가는 이런 가능성이 낮은 결과에 대해 낙관적으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뉴욕 증시는 P/E 18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10년 평균보다 16%가량 프리미엄을 주고 있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S&P500 지수가 18배 이상으로 거래될 때면 컨센서스 이익 성장율이 평균 14%를 넘거나,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2% 미만일 때가 대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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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버크셔 헤서웨이 주주총회가 있었죠. 워런 버핏은 버크셔의 1분기 영업이익이 13% 증가했지만 "미국 경제의 믿을 수 없는 기간, 좋은 시절이 곧 끝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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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은행 혼란 이후 은행들이 얼마나 대출을 조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자료입니다. 향후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죠.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주 5월 FOMC 기자회견에서 "SLOOS는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높이고 대출 속도를 줄이고 있다는 다른 데이터와 전반적으로 일치한다"라고 미리 밝힌 바 있습니다.
게다가 오늘 아침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는 야후파이낸스 인터뷰에서 "신용 경색 또는 적어도 신용 감축이 시작되고 있다는 느낌을 확실히 받고 있다"라면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야 한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굴스비는 이미 SLOOS를 봤을 테지요.
오후 2시 발표된 SLOOS는 은행의 대출 기준이 강화되고 수요도 악화했음을 나타냈습니다. 다만 시장이 우려했던 것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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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측면도 마찬가지로 냉각됐습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대출 수요 감소를 보고한 은행의 비율은 4분기 31.3%에서 55.6%로 증가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소기업의 대출 수요 감소는 53.3%로 높아졌습니다.
RSM은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모든 규모의 기업에서 C&I 대출의 급격한 감소였다. 더 엄격해진 대출 조건 및 담보 요구는 앞으로 더 강해질 것이다. 소기업에 대한 대출은 더 심하게 조여졌다"라면서도 "전반적으로 대출이 1분기에 눈에 띄게 긴축된 건 아니고 추세적으로 이어졌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대출 기준이 조여져도 미국 경제나 증시가 금세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란 주장도 나왔습니다. 언리미티드 펀드의 밥 엘리엇 설립자는 "이번 경기 사이클에서 경제가 예상보다 좋았던 것은 (대출 공급이 아니라) 대부분 소득(소비)에 기인했다"라면서 "대출 기준 강화와 대출 감축은 실리콘밸리 은행(SVB)이 파산하기 이전부터 발생하고 있었다"라고 밝혔습니다.
SLOOS 발표 직후 S&P500 지수는 약 15포인트(0.35%) 정도 하락하기도 했지만 금세 회복했습니다. 오안다는 "SLOOS는 대출 수요에 대한 추악한 그림을 제외하고는 어떤 주요 놀라움도 제공하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설문조사는 경제에 대한 암울한 전망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지만 주가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금요일 폭등했던 지역은행 주가는 오늘 장 초반만 해도 급등세를 이어갔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오름세가 상당 폭 꺾였습니다. 아침에 30% 가까이 오르던 팩웨스트는 3.65%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고, 웨스턴 얼라이언스 0.59%, 자이언 2.10%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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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CPI 영향 없다?…부채한도 X싸움 투자법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5/01.33386673.1.jpg)
이번 주 핵심은 역시 10일 발표되는 4월 소비자물가(CPI) 보고서입니다. 월가는 헤드라인 수치가 5.0%로 지난 3월과 같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한 달 전에 비해선 0.4%나 오를 것으로 봅니다. 3월(0.1%)보다 상승률이 높아지는 것이죠. 에너지와 음식을 제외한 근원 물가는 각각 5.4%, 0.4%로 예상합니다. 헤드라인은 3월(5.6%)보다 소폭 둔화하지만, 전월 대비로는 역시 3월(0.4%)과 같습니다.
![4월 CPI 영향 없다?…부채한도 X싸움 투자법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5/01.33386684.1.jpg)
웰스파고는 "4월 CPI는 헤드라인 수치가 전년 대비 5.0%를 유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인해 전월 대비로도 0.4%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주유소에서 낸 휘발유 평균 가격은 4월 19일 갤런당 3.69달러로 4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휘발유 가격 탓에 4월 12개월 기대 인플레이션(미시간대)은 4.6%로 높아졌다. 우리는 소비자가 근원 상품 및 서비스 가격에서도 큰 안도감을 느끼지 못했을 것으로 본다. 근원 CPI는 한 달 동안 0.4% 상승한 상태를 유지하고, 연간으로는 5.5%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주거비가 마침내 진정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3월 급격한 둔화(2월 0.8%→3월 0.5%)는 향후 나타날 하향 추세의 속도를 과장했다고 생각한다. 별도로 경매 데이터에 따르면 차량 가격은 4월에도 견고하게 유지되었다. 전반적으로 경제 활동 둔화가 인플레이션의 실질적 둔화를 촉발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2%(Fed의 목표)로 떨어지는 경로는 매우 길고 험난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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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온 뉴욕 연방은행의 4월 소비자 조사를 보면 단기(1년) 인플레이션 기대는 3월 4.7%에서 4.4% 떨어졌지만, 장기(5년)는 전월의 2.5%에서 2.6%로 올라갔습니다.
부채한도 걱정은 여전합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부채한도를 올리지 못하면 경제적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내일(9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등 의회 지도부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부채한도 관련 대화를 나눕니다. 그러나 합의에 대한 기대는 그리 높지 않습니다. 옐런은 "대통령이 있는 곳과 공화당이 있는 곳 사이에는 매우 큰 격차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하원과 상원이 동시에 개회하는 기간이 6월 1일 이전까지 8일밖에 남지 않아서 합의에 도달할 시간 자체가 모자랍니다. 옐런 장관은 주말 사이 ABC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수정헌법 14조를 적용할 가능성'에 대해선 "의회가 제 역할을 하는 것 외에는 미국 금융 시스템과 경제를 보호할 방법이 없다"라면서 "대통령이 부채를 계속해서 발행할지를 고려해야 하는 데까지 가서는 안 된다. 그것은 헌법상 위기를 부른다"라고 말했습니다. 수정헌법 14조는 '연방정부의 모든 채무는 준수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대통령이 부채한도에 구애받지 않고 계속 부채를 발행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이를 실제 적용한다면 미국 정치권의 싸움은 헌법으로 번질 것입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웰스파고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습니다.
①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은 부채한도를 1~2년 동안 늘리거나 적용을 유예하는 것입니다. 웰스파고는 "바이든 대통령은 9일 회의에 의회 지도자들을 초청했지만, 지금부터 6월 초 사이에 이런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② 양당이 협상을 위한 더 많은 시간을 벌기 위해 2024회계연도 시작일인 10월 1일까지 단기적인 부채한도 증액에 동의하는 것입니다. 지금으로서는 가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그냥 넉 달간 협상을 미루는 것이죠.
③ 정치적 교착 상태가 계속되고 합의 없이 6월 초 위험지대를 지나가는 것입니다. 재앙적 결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그때까지 세수가 예상보다 늘거나 재무부가 돈을 더 아껴 쓴다면 7월 말까지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UBS는 부채한도, 경기 침체, 은행 위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다음 세 가지를 권고했습니다.
① 미국 금융주를 가장 선호하지 않는다. 디폴트 가능성이 커지면 경기 순환 부문이 특히 취약해진다. 시장 변동성을 피하려는 투자자는 방어적 섹터에 더 높은 비중을 두는 걸 고려해야 한다.
② 단기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장기 금리는 좀 더 하락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우리는 보다 완화적인 Fed의 통화정책을 예상하는 펀드매니저들은 포트폴리오를 만기가 긴 채권으로 약간 더 비중을 옮겨가는 게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
③ 금은 과거 부채한도 교착 상태에서 그랬던 것처럼 단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낼 것이다. 실제 채무 불이행은 여전히 가능성이 작다고 보지만, 교착 상태는 달러(USD)의 가치를 약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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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