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레미 시겔 와튼 스쿨 교수
사진: 제레미 시겔 와튼 스쿨 교수
세계적인 투자 전략가 제레미 시겔 와튼 스쿨 교수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시겔 교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반등하지 않는 이상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의 금리인상 잣대가 상당히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날 제레미 시겔 교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25%p 금리인상에 나설 확률이 굉장히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지속하기 위해선 미국의 4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보다 훨씬 더 높아야 한다"면서 "0.1%p가 아닌 최소한 0.2%p, 0.3%p는 웃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CPI뿐만 아니라 미국의 5월 고용보고서도 월가 전망을 뛰어넘을 정도로 강하게 발표되어야 한다"면서 "6월 FOMC 회의 전에 이 모든 조건들이 충족될 경우에만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을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은 미국의 4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5.5% 올라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시겔 교수는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 역시 낮다고 분석했다. 그는 "금리인상뿐만 아니라 금리인하에 대한 잣대도 높은 상황"이라며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서기 위해서는 우선 높은 임금 상승률이 둔화되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또한 "과열된 고용시장이 냉각되고 실업률이 늘어나야 한다"며 "여기에 미국 경제까지 완만한 침체 국면에 진입해야지 연준이 진지한 자세로 금리인하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CNBC)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