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는 안용호 프로티움사이언스 신임대표. 최혁 기자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는 안용호 프로티움사이언스 신임대표. 최혁 기자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분석(CDAO) 기업 프로티움사이언스는 올해 지난해보다 4배 많은 수주액을 목표하고 있다. 분석 물질도 기존 항체에서 항체약물접합체(ADC) 등으로 확대하는 등 영역 확장에도 나선다.

9일 만난 안용호 프로티움사이언스 신임 대표(사진)는 “바이오의약품 후보물질을 분석해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은 무엇인지, 임상 2상 및 3상에서는 어떤 문제점이 발생할지 미리 파악해 조치하는 것이 프로티움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라고 말했다.

국내 유일의 CDAO 기업인 프로티움사이언스는 바이오 기업이나 연구기관 등의 의뢰를 받아 단백질 분석부터 안정성 시험, 세포주와 배양공정 개발 등을 대행한다.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물질의 특성을 분석하는 것이 필수다. 규모가 작은 바이오 기업들은 자체 인력이나 장비만으로는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프로티움은 물질 발굴부터 임상, 상업화 단계까지 고객 맞춤형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했다.

지난달 선임된 안용호 대표는 LG생명과학과 한화케미칼 등을 거쳐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위탁개발(CDO) 연구개발(R&D)장을 역임했다.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서만 30년 이상 몸 담은 전문가다.

CRO와 CDAO에서 하는 분석의 차이점에 대해 안 대표는 “CRO는 임상시험 결과 분석까지가 그 역할이지만, CDAO는 임상 결과치를 분석해 어떤 후속조치를 취해야하는지까지 서비스한다”며 “세포주를 만든다고 하면 CDAO는 세포주 개발에서 끝나지 않고 향후 어떤 치료제로 개발하면 더 좋을지, 현재 개발 중인 적응증 외 어떤 적응증으로 확장하는 것이 효율적인지 등을 고객사 수요에 맞게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프로티움사이언스는 기존 단일항체나 재조합 단백질, 백신에 이어 항체약물접합체(ADC), 세포·유전자치료제(CGT)로도 분석 서비스를 확대 중이다. 연초 첫 ADC 고객사를 확보해 현재 분석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안 대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허가받은 약도 나온 만큼 ADC는 특히 관심을 갖고 있는 시장”이라며 “향후에는 ADC 기업과 협력해 항체 링커 페이로드 중 일부가 필요한 고객사에게 이를 제공해주는 서비스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CGT는 시장 숙성도를 고려해 서비스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

CMO 부지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프로티움사이언스는 고객사로부터 물질을 받아 공정개발법까지 분석한다. 향후 개발한 공정을 적용한 생산까지 사업을 확장한다는 취지다.

생산보다는 분석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의 생산능력을 가져가지는 않을 계획이다. 안 대표는 “이르면 2년 이내 2000L 이하로 국내에 의약품 제조 기준(GMP)에 맞춘 시설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와 같은 CMO 부족 상황이 또 올 수 있으니, 미리 자체 생산시설을 갖추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해외 CMO와의 협력도 진행 중이다. 현재 한 미국 CMO와 제휴를 논의하고 있다. 그는 “이르면 연내 미국 현지 생산을 원하는 고객사들을 위한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며 “고객사는 물질 개발 이후 현지 생산까지 더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프로티움사이언스는 티움바이오의 자회사다. 2021년 5월 설립됐다. 2021년 수주액 12억900만원, 지난해에는 41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2023년 목표 수주액은 전년의 4배 이상인 185억원이다.

안 대표는 “CAO 수주가 2021년 월평균 2건에서 지난해 5.7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며 “신임 대표로서 회사 연구원들이 즐겁게 연구하며 목표도 달성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이 기사는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 사이트 <한경 BIO Insight>에 2023년 5월 9일 15시 17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