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美 금리 인상 끝났다…장기채 ETF 사들이는 초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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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들의 포트폴리오

투자수익률 상위 1%인 초고수들이 미국 국채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집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이달 끝날 것이라는 기대가 배경이다.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매매한 수익률이 상위 1% 안에 든 고수들이 지난 8일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미국채 20년물 3X' ETF였다. 비슷한 성격의 상품인 '아이셰어즈 20년물 미국채' ETF도 고수들의 순매수 3위에 올랐다.

이 두 ETF는 미국채 만기가 20년이 넘는 미국 국채로 구성된 기초지수의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해 국채 매매가격이 올라야 수익이 나는 상품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 4일 기준금리를 5.00~5.25%로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이번 인상이 마지막 기준금리 인상일 것이라는 기대가 모인 결과로 풀이된다.

기대 이상의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스타벅스는 순매수 2위였다. 스타벅스의 1분기 매출은 87억2000만달러로 월가 전망치였던 84억 달러를 웃돌았다.

반면 기대 이하의 실적을 보인 루시드그룹과 선런은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선런의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1.12달러, 루시드그룹의 1분기 EPS는 -0.43달러로 두 회사 모두 월가 전망치를 밑돌았다.

이외에도 월트디즈니, 일라이 릴리, 팩웨스트 뱅코프, 에어비앤비 등이 고수들의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고수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프로셰어즈 울트라 블룸버그 천연가스' ETF였다.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100만 BTU(열량단위)당 2달러 선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2.2달러 선까지 상승하자 이에 대한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온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수들은 반도체 관련 종목들도 대거 매도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인 엔비디아가 순매도 2위에 올랐다. 이외에도 AMD,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3X' ETF도 순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