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수입도 20% 줄어…무역흑자 늘었지만 전반적인 경기침체
대만 수출, 8개월 연속 감소…"4분기에 반등 가능성"
세계적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대결의 여파로 인해 대만의 수출이 지난 4월에도 감소해 8개월 연속 역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9일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재정부는 전날 4월 수출액이 359억6천만 달러(약 47조5천억원)로 작년 동월 대비 13.3% 줄었다고 밝혔다.

재정부는 당초 4월 수출 감소 폭을 18∼20%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올해 들어 가장 적은 감소 폭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대만의 4월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20.2% 줄어든 292억5천만 달러(약 38조7천억원)로 집계됐다.

이로써 대만의 4월 무역수지는 전년 동기대비 39.5% 늘어난 67억1천만 달러(약 8조8천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4월 무역흑자 규모가 늘어난 것은 수출보다 수입액의 감소 폭이 더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의 통계를 보면 수출은 17.7% 줄어든 1천337억 달러(약 176조원)를, 수입은 16.9% 감소한 1천180억7천만 달러(약 156조원)로 나타났다.

이로써 올해 초 4개월간의 무역흑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2.8% 줄어든 156억3천만 달러(약 20조원)를 기록했다.

차이메이나 재정부 통계처장은 수출 감소 폭이 줄어든 것과 관련해 "경기가 바닥을 치고 반등한 것이라고 여기지 않는다"면서 경기를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4월 수출의 역성장 원인으로 세계적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의 효과, 예상을 밑도는 중국의 경기 회복, 업체의 재고 조정 지속, 비수기, 수출 단가 하락 등을 지적했다.

차이 통계처장은 정보통신·시청각 제품의 수출이 유일하게 54억7천만 달러(로 플러스 성장했으며 반도체 부분은 여전히 재고 조정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수출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약 14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을 보인 뒤 4분기가 되면 수출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