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권 시장 가치 작년 기준 1천260조원 규모 달해
미 자산운용사, 탄소배출권 ETF 운용지원 업무 개시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의 한 자산운용사가 탄소배출권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하려는 고객을 위한 운용지원 업무에 나서기로 했다.

8일(현지시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 대상 자산운용사인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탄소배출권 시장에서 자산가치 평가, 가격 취합, 투자기록 관리 등 보관·기금관리 업무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측은 "기후 변화의 물리적 영향을 목격할수록 사람들은 탄소 배출권의 희소성에 대해 높은 가격에 돈을 걸려 할 것"이라면서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하고 싶다"고 말했다.

WSJ은 이러한 운용지원 업무로 인해 탄소배출권 투자가 용이해질 것으로 보면서, 월스트리트의 대기업들이 화석연료 업계에서 더 많은 자금을 빼도록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세계 탄소시장의 총 평가 가치는 최근 4년 새 5배 증가해 지난해 기준 9천500억 달러(약 1천257조원)로 커졌다.

다른 원자재시장과 마찬가지로 탄소 배출권 가격도 변동성이 심하며, 유럽 의무 허용량 배출 가격은 코로나19 확산 초반이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반 급락했다가 올해 초에는 처음으로 톤당 100유로(약 14만5천원)를 넘기도 했다.

긍정론자들은 기후변화 대처 과정에서 배출권 가격이 시간이 갈수록 올라갈 수밖에 없고 당국이 의무적 시장에서 배출권 가격을 올리기 위한 조처를 하는 만큼 탄소시장이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입장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