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 9일 오전 11시 53분

국내 1위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이 3개월 만에 금융감독원 검사를 다시 받는다.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조갑주 신사업추진단장이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회사 지분 매입 자금을 부당하게 마련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이지스운용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들여다본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 이지스자산운용을 상대로 수시 검사에 들어간다. 현재 본검사에 들어가기 전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사전 검사를 하고 있다. 지난 2월 수시 검사를 시행한 금감원은 조 단장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불거지자 이례적으로 추가 검사에 나서는 것이다.

실질적인 차기 대주주로 평가받는 조 단장은 자신의 가족 회사를 통해 이지스운용과 공동 투자한 의혹을 받고 있다. 조 단장 일가가 90% 넘게 보유한 가족 회사인 GF인베스트먼트(GFI)는 이지스자산운용이 시행하는 개발 사업에 공동 투자하며 성장했다. 충남 공주 공동주택 신축 사업(지분율 24.5%) 등 이지스 개발 사업에 함께 투자한 것이다. 또 GFI가 지분 45%를 보유한 IRDV가 총사업비 2조6000억원에 달하는 마곡 초대형 복합시설 사업(CP4 지구)의 시행사로 참여했다. IRDV는 이 사업을 통해 2020~2021년 282억원을 수수료로 수취한 바 있다.

금감원은 조 단장이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이지스자산운용 지분 매입 자금을 마련한 게 아닌지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영 창업주가 2018년 작고한 뒤 이지스자산운용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창업주 부인 손화자 씨는 상속받은 지분 45.5%를 지속 매각해 12.4%까지 줄였다. 반면 조 단장(보유지분 1.99%)은 GFI(9.9%)와 함께 지배력을 높여왔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시장의 불필요한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1분기에 IRDV 지분을 처분했으며 금감원에 소명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