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의 역발상…라면으로 PB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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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라면 新전성시대 (9)
'투움바' 등 볶음라면 앞세워
PB '요리하다' 브랜드 알리기
올 1~4월 PB라면 매출 60%↑
국제 식품 품평회서 잇단 수상
'투움바' 등 볶음라면 앞세워
PB '요리하다' 브랜드 알리기
올 1~4월 PB라면 매출 60%↑
국제 식품 품평회서 잇단 수상
농심 등 전통의 강자들이 꽉 잡은 라면시장은 새 플레이어가 두각을 나타내기 힘든 곳이다. 자체 브랜드(PB)로 승부를 봐야 하는 유통업체로선 더욱 그렇다.
롯데마트는 역발상 PB라면 전략을 마련했다. PB ‘요리하다’를 더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라면을 점찍었다. ‘투움바 라면’ ‘오근내닭갈비 볶음면’ 등 볶음라면을 내세워 국물라면 강자들과의 정면승부는 피했다.
9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지난 1~4월 PB 라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불어났다. 요리하다를 재정비해 지난해 10월 새로 론칭하면서 라면 제품을 성공적으로 출시한 덕분이다.
‘요리하다 불맛짜장라면’ 매출이 250% 이상 늘어 회사 내부에서도 주목했다. 다른 PB제품보다 저렴한 가격(2590원)이 소비자 사이에서 입소문 난 영향이다.
단순히 가격으로만 경쟁하는 건 아니다. ‘요리하다 국물라볶이’의 경우 지난달 3일 국제 식품 품평회 ‘2023 몽드셀렉션’에서 금상을 받았다. 투움바라면, 불맛짜장라면, 오근내 닭갈비볶음면, ‘튀김우동라면’은 나란히 은상을 받았다.
몽드셀렉션은 1961년 벨기에에서 시작했다. 전문 셰프, 소믈리에, 영양 컨설턴트 등 80여 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심사한다. 4개월에 걸쳐 품질 테스트와 연구기관의 과학적 평가가 이뤄진다.
2016년 첫선을 보인 요리하다는 출시 후 한동안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냈다. 냉장·냉동식품, 밀키트 위주로 구성했는데, 대부분 한번 사면 쟁여두고 먹는 제품이라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기가 쉽지 않았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롯데마트가 선택한 게 라면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라면은 마트에서 매출 비중이 높을 뿐 아니라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호기심이 다른 카테고리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인식이 개선되자 유명 맛집과의 컬러버레이션(협업)도 자연스럽게 성사됐다. 지난해 11월 나온 오근내 닭갈비볶음면은 서울 용산의 춘천닭갈비 맛집 ‘오근내’와 협업한 제품이다. 롯데마트는 앞으로도 ‘PB답지 않은’ 라면을 만들 계획이다. 소비자들이 싼값에 집어 드는 PB 제품이 아니라 맛이 좋아 먼저 찾는 프리미엄 라면을 만들겠다는 얘기다.
현재 판매 중인 5종의 라면은 식품 전문 상품기획자(MD)와 전문 셰프가 협업해 개발했다. 투움바 라면, 닭갈비볶음면 등은 기존에 없는 맛을 낸 제품이다. 가정간편식(HMR)을 넘어 레스토랑간편식(RMR)을 콘셉트로 내세웠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롯데마트는 역발상 PB라면 전략을 마련했다. PB ‘요리하다’를 더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라면을 점찍었다. ‘투움바 라면’ ‘오근내닭갈비 볶음면’ 등 볶음라면을 내세워 국물라면 강자들과의 정면승부는 피했다.
9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지난 1~4월 PB 라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불어났다. 요리하다를 재정비해 지난해 10월 새로 론칭하면서 라면 제품을 성공적으로 출시한 덕분이다.
‘요리하다 불맛짜장라면’ 매출이 250% 이상 늘어 회사 내부에서도 주목했다. 다른 PB제품보다 저렴한 가격(2590원)이 소비자 사이에서 입소문 난 영향이다.
단순히 가격으로만 경쟁하는 건 아니다. ‘요리하다 국물라볶이’의 경우 지난달 3일 국제 식품 품평회 ‘2023 몽드셀렉션’에서 금상을 받았다. 투움바라면, 불맛짜장라면, 오근내 닭갈비볶음면, ‘튀김우동라면’은 나란히 은상을 받았다.
몽드셀렉션은 1961년 벨기에에서 시작했다. 전문 셰프, 소믈리에, 영양 컨설턴트 등 80여 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심사한다. 4개월에 걸쳐 품질 테스트와 연구기관의 과학적 평가가 이뤄진다.
2016년 첫선을 보인 요리하다는 출시 후 한동안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냈다. 냉장·냉동식품, 밀키트 위주로 구성했는데, 대부분 한번 사면 쟁여두고 먹는 제품이라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기가 쉽지 않았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롯데마트가 선택한 게 라면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라면은 마트에서 매출 비중이 높을 뿐 아니라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호기심이 다른 카테고리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인식이 개선되자 유명 맛집과의 컬러버레이션(협업)도 자연스럽게 성사됐다. 지난해 11월 나온 오근내 닭갈비볶음면은 서울 용산의 춘천닭갈비 맛집 ‘오근내’와 협업한 제품이다. 롯데마트는 앞으로도 ‘PB답지 않은’ 라면을 만들 계획이다. 소비자들이 싼값에 집어 드는 PB 제품이 아니라 맛이 좋아 먼저 찾는 프리미엄 라면을 만들겠다는 얘기다.
현재 판매 중인 5종의 라면은 식품 전문 상품기획자(MD)와 전문 셰프가 협업해 개발했다. 투움바 라면, 닭갈비볶음면 등은 기존에 없는 맛을 낸 제품이다. 가정간편식(HMR)을 넘어 레스토랑간편식(RMR)을 콘셉트로 내세웠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