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 인력이 10년 후 24만 명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인구구조 변화로 청년층이 줄어드는 여파다. 제조업 인력 확충을 위해선 외국인 인구를 유입하는 것이 유효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9일 발간한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산업별 고용인력 변화와 정책대안별 효과 추정’ 보고서에서 김혜진·정종우 한은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자동차·전자기기·화학산업 등 고숙련 제조업 인력은 2022년 252만 명에서 2032년 248만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식료품·의복·고무 및 플라스틱 제조업 등 저숙련 제조업은 같은 기간 196만 명에서 176만 명으로 20만 명 감소한다. 제조업에서만 24만 명의 인력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는 제조업에 주로 종사하는 청장년층 수가 줄어드는 영향이다.

제조업 고용 감소를 완화하기 위해선 외국인 인력을 확충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현재 한국의 전체 인구 중 3.8%를 차지하는 외국인 비율이 2032년까지 주요 7개국(G7) 평균인 7.8%로 증가할 경우 제조업 인력이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2만 명 많은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서비스업은 대체로 인력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정보기술(IT)·금융·보건·교육 분야 등 고숙련 서비스업은 738만 명에서 772만 명으로, 도소매·음식 및 숙박업 등 저숙련 서비스업은 1177만 명에서 1217만 명으로 각각 4.6%, 3.4%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여성과 고령층이 고용시장으로 많이 유입되면서 이들이 주로 취업하는 서비스업 인력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향후 여성 고용률을 G7 수준으로 높일 경우 고숙련 서비스업 인력이 15만 명 늘고, 고령자 고용률을 일본 수준으로 높이면 저숙련 서비스업 인력이 70만 명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