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염소와 비슷하다" 오스트리아 노화백의 '가장 유럽적인 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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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데우스 로팍, 마르타 융비르트 전시
첫 국내 개인전
첫 국내 개인전
![무제, “고야” 연작(2022) /타데우스 로팍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305/01.33395794.1.jpg)
서울 한남동 타데우스 로팍에서 전시 중인 마르타 융비르트(83)의 작품을 본 사람들 중 몇몇은 이런 감상평을 남긴다. 거친 선, 전반적인 형태, 널찍한 여백 때문이다.
실제로 융비르트는 수십년간 유럽 미술계에서 인정받아온 오스트리아의 주요 원로 작가 중 한 명이다. 오스카 코코슈카 상을 비롯해 권위있는 상을 여럿 받았고, 1977년 카셀 도큐멘타 6 전시를 비롯해 화려한 전시 이력을 자랑한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더라도 그의 작품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려면 조금 공부가 필요하다. 먼저 작품 주제와 소재. 그는 자신의 여행 경험과 신화, 역사 등을 주요 소재로 삼아 누런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린다. 깨끗하고 비싼 흰 종이는 거부한다. “누군가 사용한 적이 있는 종이가 역사를 품고 있어 더욱 흥미롭다”는 설명이다.
자신의 그림에 여백이 많은 이유에 대해 작가는 “그림이 너무 많으면 형상이 품고 있는 에너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데, 관람객이 읽어낼 수 있는 선에서 작업을 멈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시장에 선 마르타 융비르트. /타데우스 로팍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305/01.33395792.1.jpg)
작가는 “나 또한 그림을 그릴 때 실제 본 그대로 그리지 않고 다른 시각으로 보려 한다”며 “그런 점에서 염소와 내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작가에게 요즘 관심사를 묻자 “계속 그리는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전시는 6월 10일까지 열린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