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판교R&D센터. 자료=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의 판교R&D센터. 자료=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대형 업데이트 부재로 조용한 1분기를 보내면서 저조한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39%, 영업이익 67% 줄었다.

엔씨소프트는 “연결 기준 지난 1분기 매출 4788억원, 영업이익 816억원, 당기순이익 1142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7903억원)보다 39%, 전분기(5479억원)보다 13% 줄면서 4분기 연속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442억원)보다 67% 줄었지만 전분기(474억원)보다는 72% 늘었다.

전년 동기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낼 것이란 점은 시장에서도 어느 정도 예상된 전망이었다. 전년 동기엔 2021년 11월 ‘리니지W' 출시로 인한 기저 효과를 누릴 수 있던 것과 달리 올 1분기엔 별다른 신작이나 대형 업데이트가 나오지 않아서다.
분기별 엔씨소프트 실적 추이. 자료=엔씨소프트
분기별 엔씨소프트 실적 추이. 자료=엔씨소프트
다만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보다 나았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업계 평균 추정치는 매출 5060억원, 영업이익 472억원이었다. 이보다 매출은 5% 낮게 나왔지만 영업이익은 73% 많았다. 업데이트가 적다보니 마케팅비(49억원)가 전년 동기보다 90%나 줄어든 효과를 봤다. 엔씨소프트는 “올 2분기에는 마케팅비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부문별 매출을 보면 모바일 게임 부문의 매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3308억원으로 전년 동기(6407억원)대비 48% 줄었다. 간판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리니지W의 매출이 3308억원으로 전년 동기(6407억원)보다 48%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이 회사 2위 매출 게임인 ‘리니지2M’의 1분기 매출은 731억원으로 전년 동기(1274억원) 대비 43% 줄었다.

PC 온라인 게임의 1분기 매출은 913억원으로 전년 동기(931억원)보다 2% 줄었다. 지역별 매출은 한국 3037억원, 아시아 994억원, 북미·유럽 3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1%, 53%, 40% 줄었다. 로열티 매출 423억원으로 전년 동기(384억원) 보다 9% 늘었다. 중국에서 길드워2가 2014년 출시 이후 최고 분기 매출을 기록한 덕을 봤다.

이날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5종의 신작을 출시하겠다”며 “하반기에 출시할 ‘쓰론 앤 리버티’는 이달 24일에 1만명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시험운영(베타테스트)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