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종가김치 요리 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김치 요리를 만들고 있다. 대상 제공
프랑스 종가김치 요리 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김치 요리를 만들고 있다. 대상 제공
전통 발효식품 김치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김치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이후 면역력을 높이는 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데다 ‘K푸드’의 인기도 높아진 영향이다. 이 같은 김치 수출 증가는 대상의 ‘종가’가 이끌고 있다.

○종가 김치 수출 ‘사상 최대’

대상, 면역력 증진에 인기 쑥…'종가 김치' 작년 수출 938억 사상 최대
대상은 김치 브랜드 종가의 수출액이 지난해 7100만 달러(938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2016년 2900만 달러에서 2.4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이 같은 대상의 김치 수출액은 국내 전체 김치 수출의 절반에 이르는 수치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1억 4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21년(1억 5990만 달러)보다는 다소 감소했지만 2016년(7900만 달러)에 비해선 두 배 이상 늘었다. 수출 대상국도 2011년 61개국에서 2021년 89개국으로 확대됐다.

종가 김치는 현재 미주, 유럽, 대만, 홍콩 등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40여 개 국가에 진출해있다. 일본 수출 물량의 90%, 홍콩·대만·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에 수출되는 물량의 80% 이상을 현지인이 소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에는 미국과 유럽은 물론, 아프리카나 남미 등 원거리 지역으로까지 수출선을 다변화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주요 대형 유통점에 새롭게 판매하는 김치가 증가하며 수출액이 크게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에도 생산기지 구축

특히 지난해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미국 현지에 대규모 김치 공장을 완공하면서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에 위치한 대상 LA공장은 총 대지 면적 1만㎡(3000평) 규모다. 약 200억 원을 투입해 연간 2000t의 김치 생산이 가능한 제조라인과 원료창고 등 기반시설을 갖췄다.

미국 현지에 대규모 김치 생산 설비를 갖춘 국내 식품기업은 대상이 유일하다. 대상은 순차적으로 자동화 설비 및 시설을 확충해 2025년까지 미국 현지 식품사업에서 연간 매출 1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상은 최근 유럽 폴란드에도 대규모 김치 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폴란드 크라쿠프에 설립될 대상의 김치 공장은 총 대지 면적 6613㎡(2000평)에 이른다.

2023년 착공해 2024년 하반기 내 준공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대상㈜은 폴란드 공장 완공까지 약 150억여 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연간 3000t이상의 김치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상은 폴란드 신선 발효 채소 전문업체 ChPN과 합작법인 대상 ChPN 유럽 설립을 위한 계약 체결을 마쳤다. 내년 1월 출범할 대상 ChPN 유럽의 지분은 대상 76%, ChPN 24%로 구성된다.

○김치 면역력 강화 효과 연구 잇달아

전 세계적인 김치 열풍은 김치의 면역력 강화 효과에 대한 전문가들의 연구로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교 장 부스케 명예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사망자 수와 지역별 식생활 차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논문에서 “한국 김치와 독일 ‘사워크라우트(절인 배추)’ 등 발효된 배추를 주로 먹는 국가들의 사망자 수가 적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장 부스케 교수는 세계 만성 호흡기질환 퇴치 연맹(GARD) 회장을 지낸 호흡기·알레르기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국내에서는 세계김치연구소 권민성 박사 연구팀이 2019년부터 ‘코로나19에 대한 김치의 항바이러스성 효능’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김치의 특정 유산균에 포함된 당 성분이 코로나19를 세포로 침투시키는 스파이크 단백질과 결합해 중화하는 효능을 가질 수 있다”는 내용이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