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괴로웠다"…태영호, 최고위원직 전격 사퇴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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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통령실·당원 동지께 진심 사죄"
"기대 맞는 일 판단해 오늘 아침 결정"
"대통령실·당 지도부와 상의 없었다"
"주변 부담 드려선 안 되겠다고 생각"
"기대 맞는 일 판단해 오늘 아침 결정"
"대통령실·당 지도부와 상의 없었다"
"주변 부담 드려선 안 되겠다고 생각"

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저는 더 이상 당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그동안의 모든 논란은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라면서 최고위원직에서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부터 백의종군하며 계속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성공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며 "제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만을 생각하며 앞으로 뚜벅뚜벅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태 의원은 '제주 4·3은 북한 김일성 지시' 발언, 더불어민주당 돈 봉투 의혹 관련 'Junk(쓰레기) Money(돈) Sex(성)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이라는 내용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 게시, 대통령실의 공천 개입 논란을 부른 '녹취 유출 파문' 등 연이은 논란으로 당 윤리위에 회부됐다.
앞서 황정근 윤리위원장은 8일 브리핑에서 "'정치적 해법'이 등장한다면 거기에 따른 징계 수위는 여러분이 예상하는 바와 같을 것"이라며 자진 사퇴 결정이 징계 수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간 당 안팎에서는 태 의원에 대해 '당원권 1년 정지' 징계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경우, 태 의원은 내년 총선 공천이 봉쇄된다.
또 대통령실이나 당 지도부와 상의했는지 묻는 말에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윤리위 이후 오늘까지 정말 많은 고민을 하면서 불면의 밤을 보냈다. 특히 오늘이 바로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이 되는 날로, 우리 당 지도부와 윤 대통령이 오찬을 하는데 제가 그 자리에 갈 지도부를 옆에서 바라보는 마음이 너무 괴로웠다"면서 "제 개인 일탈 때문에 일부 최고위원들까지도 대단히 불만이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주변에 마음의 부담을 드려선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