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코스맥스
사진=코스맥스
화장품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이 잇따라 ‘어닝서프라이즈’를 내면서 업종 전반에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10일 코스메카코리아는 상한가(29.9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메카코리아 자회사인 잉글우드랩도 가격제한폭(29.81%)까지 치솟았다. 코스맥스(8.09%), 실리콘투(17.9%), 에이블씨엔씨(11.2%), 토니모리(12.74%) 등도 큰 폭의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전날 코스메카코리아는 1분기 영업이익이 92억5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0% 급증했다고 공시했다. 중국 법인은 적자(3억원 영업손실)를 이어갔지만 미국 법인의 영업이익(56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500% 이상 늘어나면서 호실적을 달성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메카코리아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한국 화장품 업체들이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은 일본 화장품 전체 수입액에서 23.4%를 차지했다. 전통 화장품 강국인 프랑스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미국, 프랑스, 캐나다에서도 자국 화장품 수입액 국가 ‘탑 3’에 들었다.

차별화된 브랜드 콘셉트를 내세우는 ‘인디브랜드’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업체들이 주목을 받는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작년 10월부터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코스맥스, 씨앤씨인터내셔널, 코스메카코리아는 모두 ODM 업체다. 반면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형사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외출이 늘어나면서 2분기에도 호실적이 전망된다. 코스맥스는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가 전년 동기 대비 84% 늘어난 317억원으로 집계됐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드도 61억원으로 8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