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칼럼]"머스크 제친 LVMH 회장…럭셔리 소비재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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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리더의 시각
고은진 KB증권 WM투자전략부 상품전략팀장 중앙은행 수장들이 아직 추가 인상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지만, 5월 FOMC의 25bp 인상으로 한국과 미국의 가팔랐던 긴축사이클은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를 얼마나 더 올릴 것인가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유지할 것인가의 이슈가 남았다는 평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공급망 차질 등으로 크게 치솟았던 물가가 정점을 지나 점차 안정화되는 모습이고 주요국 통화정책이 관망 모드로의 전환을 앞두면서 시장의 관심도 물가보다는 경기흐름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SVB 파산으로 촉발된 변동성으로 주식시장은 연초 상승세가 한풀 꺾였고 미국 연방기금선물을 비롯한 시장금리는 일찌감치 금리인하 전환(Pivot)에 대한 기대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경기침체에 대한 경고음도 소리가 높아졌다. 아직은 경착륙보다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우세하지만 이래저래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상황이다.
고물가와 고금리에 더해 경기 우려가 커지는 환경에서 민간의 소비둔화를 피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기에 이런 여건에서도 럭셔리 명품에 대한 수요가 좀처럼 식지 않고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뉴스에 투자자의 시선이 고정될 수 밖에 없다.
초고가 프리미엄 브랜드의 대명사인 LVMH와 에르메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7%, 23% 증가했다. 4월말 기준 유럽 대표지수인 Stoxx50의 연초이후 상승률이 14.9%로 같은 기간 미국 S&P500의 8.6%를 훨씬 상회하고 있는데 LVMH 29%, 에르메스 37% 등 럭셔리 명품 기업들의 주가상승도 크게 기여했다.
LVMH의 경우 신고가 행진으로 유럽 최초로 시가총액이 5천억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LVMH는 현재 시총 기준 글로벌 10위 기업이며, 에르메스는 40위 기업이다. 삼성전자가 24위 수준이니 이들 기업의 위상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럭셔리 명품 기업들의 뛰어난 실적과 주가상승의 배경에는 리오프닝과 경기회복으로 다시 불붙은 중국인들의 명품사랑이 단단히 거들었다.
프리미엄 럭셔리 제품의 소비에는 가격이 오를수록 수요가 상승하는, 즉 비쌀수록 잘 팔린다는 이른바 베블런 효과(Veblen Effect)가 존재한다. 명품 구매로 자부심을 느끼고 남들과 다르게 대우받고 인정받으며 가치있는 경험을 해보고 싶은 욕구는 합리적 소비의 관점에서는 재단할 수 없는 자기만족을 중시하는 나만을 위한 소비욕으로 인류가 내려놓을 수 없는 근원적인 욕망이다. 독보적인 하이엔드 브랜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높은 진입장벽과 희소성에 기반한 가격차별화 정책으로 20%를 훌쩍 넘는 고마진의 영업이익률과 20배를 상회하는 PER(주가수익비율)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며 신고가를 써내려가는 모습은 그래서 자연스러워 보인다.
KPMG, 베인앤컴퍼니 등에 따르면 럭셔리 시장은 팬데믹 시기에 축적된 초과저축, YOLO 문화, 그리고 재테크목적의 구매 등의 이유로 경기둔화에도 최근 견조한 모습을 보여 왔으며, 앞으로도 신흥부유층과 MZ세대의 소비층 가세에 더해 메타버스/NFT와 같은 디지털 럭셔리 융합, 그리고 온라인 전용플랫폼과 리세일마켓 성장 등으로 2030년까지 지금의 두배에 이르는 시장확장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의 중산층 이상 고소득 소비인구도 2030년까지 두배로 늘어나 5억명에 이른다고 하니 말이다.
중국 문화관광부 통계를 보면 4대 연휴 중 하나인 지난주 노동절 연휴기간의 관광수입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회복했다. 투자의 관점에서 럭셔리 명품 주식 포트폴리오와 관련 ETF, 공모펀드 등의 투자상품은 리오프닝 이후 5% 이상의 GDP 성장률을 향해 내달리는 중국의 경제회복 테마에 변동성을 낮춰 투자할 수 있는 간접 솔루션이기도 하며, 강력한 가격전가력이 만들어 내는 인플레이션 헤지기능으로 고물가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투자수단이기도 하다.
LVMH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를 제치고 2022년 기준 세계 최고의 부호자리를 차지했다는 뉴스에서 예리한 누군가는 시사점을 포착했을 것이다. 고가의 명품백이 아니더라도 적은 금액으로 럭셔리 브랜드 기업의 주주로서 명품의 가치를 소유할 수 있는 기회의 문턱에서 오픈런과 품절에 대한 걱정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 동 의견은 필자의 개인적인 소견으로 소속 회사(KB증권)의 공식적인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마켓리더의 시각
고은진 KB증권 WM투자전략부 상품전략팀장 중앙은행 수장들이 아직 추가 인상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지만, 5월 FOMC의 25bp 인상으로 한국과 미국의 가팔랐던 긴축사이클은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를 얼마나 더 올릴 것인가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유지할 것인가의 이슈가 남았다는 평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공급망 차질 등으로 크게 치솟았던 물가가 정점을 지나 점차 안정화되는 모습이고 주요국 통화정책이 관망 모드로의 전환을 앞두면서 시장의 관심도 물가보다는 경기흐름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SVB 파산으로 촉발된 변동성으로 주식시장은 연초 상승세가 한풀 꺾였고 미국 연방기금선물을 비롯한 시장금리는 일찌감치 금리인하 전환(Pivot)에 대한 기대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경기침체에 대한 경고음도 소리가 높아졌다. 아직은 경착륙보다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우세하지만 이래저래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상황이다.
고물가와 고금리에 더해 경기 우려가 커지는 환경에서 민간의 소비둔화를 피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기에 이런 여건에서도 럭셔리 명품에 대한 수요가 좀처럼 식지 않고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뉴스에 투자자의 시선이 고정될 수 밖에 없다.
초고가 프리미엄 브랜드의 대명사인 LVMH와 에르메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7%, 23% 증가했다. 4월말 기준 유럽 대표지수인 Stoxx50의 연초이후 상승률이 14.9%로 같은 기간 미국 S&P500의 8.6%를 훨씬 상회하고 있는데 LVMH 29%, 에르메스 37% 등 럭셔리 명품 기업들의 주가상승도 크게 기여했다.
LVMH의 경우 신고가 행진으로 유럽 최초로 시가총액이 5천억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LVMH는 현재 시총 기준 글로벌 10위 기업이며, 에르메스는 40위 기업이다. 삼성전자가 24위 수준이니 이들 기업의 위상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럭셔리 명품 기업들의 뛰어난 실적과 주가상승의 배경에는 리오프닝과 경기회복으로 다시 불붙은 중국인들의 명품사랑이 단단히 거들었다.
프리미엄 럭셔리 제품의 소비에는 가격이 오를수록 수요가 상승하는, 즉 비쌀수록 잘 팔린다는 이른바 베블런 효과(Veblen Effect)가 존재한다. 명품 구매로 자부심을 느끼고 남들과 다르게 대우받고 인정받으며 가치있는 경험을 해보고 싶은 욕구는 합리적 소비의 관점에서는 재단할 수 없는 자기만족을 중시하는 나만을 위한 소비욕으로 인류가 내려놓을 수 없는 근원적인 욕망이다. 독보적인 하이엔드 브랜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높은 진입장벽과 희소성에 기반한 가격차별화 정책으로 20%를 훌쩍 넘는 고마진의 영업이익률과 20배를 상회하는 PER(주가수익비율)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며 신고가를 써내려가는 모습은 그래서 자연스러워 보인다.
KPMG, 베인앤컴퍼니 등에 따르면 럭셔리 시장은 팬데믹 시기에 축적된 초과저축, YOLO 문화, 그리고 재테크목적의 구매 등의 이유로 경기둔화에도 최근 견조한 모습을 보여 왔으며, 앞으로도 신흥부유층과 MZ세대의 소비층 가세에 더해 메타버스/NFT와 같은 디지털 럭셔리 융합, 그리고 온라인 전용플랫폼과 리세일마켓 성장 등으로 2030년까지 지금의 두배에 이르는 시장확장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의 중산층 이상 고소득 소비인구도 2030년까지 두배로 늘어나 5억명에 이른다고 하니 말이다.
중국 문화관광부 통계를 보면 4대 연휴 중 하나인 지난주 노동절 연휴기간의 관광수입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회복했다. 투자의 관점에서 럭셔리 명품 주식 포트폴리오와 관련 ETF, 공모펀드 등의 투자상품은 리오프닝 이후 5% 이상의 GDP 성장률을 향해 내달리는 중국의 경제회복 테마에 변동성을 낮춰 투자할 수 있는 간접 솔루션이기도 하며, 강력한 가격전가력이 만들어 내는 인플레이션 헤지기능으로 고물가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투자수단이기도 하다.
LVMH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를 제치고 2022년 기준 세계 최고의 부호자리를 차지했다는 뉴스에서 예리한 누군가는 시사점을 포착했을 것이다. 고가의 명품백이 아니더라도 적은 금액으로 럭셔리 브랜드 기업의 주주로서 명품의 가치를 소유할 수 있는 기회의 문턱에서 오픈런과 품절에 대한 걱정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 동 의견은 필자의 개인적인 소견으로 소속 회사(KB증권)의 공식적인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