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현장 브리핑 생중계 전체 메시지로 공지…"학습권·수업권 침해"
전교조 전북지부 "전북교육청 홍보 행사에 교직원 메신저 이용"
전북도교육청이 교육청 홍보 행사에 도내 전체 교직원이 사용하는 메신저를 이용해 교사의 수업권과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전북지부는 10일 성명에서 "도교육청이 지난 8일 전라중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전북미래교육캠퍼스 현장 브리핑' 홍보를 위해 전북 교직원 메신저인 JB메신저를 사용했다"면서 "수업 시간인 오전 11시에 진행된 현장 브리핑 생중계 유튜브 링크를 '시스템 알림 공지'로 도내 전체 교직원에 발송해 컴퓨터로 수업 중인 도내 모든 교사와 학생이 교육활동을 방해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스템 알림 공지는 시스템 관리자가 시스템 장애나 긴급복구, 정기 점검 상황을 알려 이용자들이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라며 "도교육청은 홍보성 메시지를 일반적인 '쪽지발송'이 아닌 시스템 관리자가 보내는 시스템 알림 공지 기능을 통해 보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통신사 '긴급재난 알림' 문자를 이용해 대통령실 행사를 홍보한 격"이라며 "도교육청은 메신저 서비스라는 공적 자산을 교육감 치적 홍보라는 사적 목적으로 악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북지부는 당시 유튜브 생중계 채팅창에는 '(유튜브 링크를) 수업 중인 모든 교사에게 알림으로 발송하나', ' 전라북도 전체 교직원에게 메신저를 보내서 (브리핑을) 보라고 하다니' 등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전북지부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지난 1월에도 정책국장이 주관한 교육계획 설명회를 한다며 유튜브 링크를 시스템 알림 공지로 보낸 바 있다.

김고종호 전북지부 정책실장은 "시스템 담당자는 (이번 논란에 대해) '해당 알림이 도교육청의 공문으로 요청된 사안'이라고 답했다"면서 "도교육청은 해당 학교의 구성원과 도내 전체 교직원, 학생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에 대해 약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전라중 미래교육캠퍼스 현장 브리핑은 미래교육캠퍼스 중앙투자심사 통과 소식을 교육가족과 도민에게 알리는 중요한 자리였다"면서 "앞으로는 도교육청의 모든 행사는 학생의 학습권과 교사의 수업권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