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청와대 개방 1주년 기념 특별음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청와대 개방 1주년 기념 특별음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맞은 10일 “2년 차 국정은 경제와 민생의 위기를 살피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년간 외교·안보 분야에서 주로 성과를 낸 만큼 앞으로는 경제 등 ‘내치(內治)’에서도 눈에 띄는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각오를 다진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민의힘 지도부, 국무위원, 대통령실 참모들과 오찬을 하면서 “외교의 중심도 경제에 두고 복합위기를 수출로 돌파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지난 1년에 대해 윤 대통령은 “잘못된 국정의 방향을 큰 틀에서 바로 잡는 과정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지난 대선의 민심은 불공정과 비상식 등을 바로 잡으라는 것이었다”며 “북한의 선의에만 기대는 안보, 반시장적·비정상적 부동산 정책이 대표적”이라고 지적했다. 2년 차 국정 운영의 키워드로 경제를 꼽은 윤 대통령은 “기업가정신을 꽃피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노사법치주의를 확립하면서 노동 현장의 안전을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찬에는 잔치국수와 떡 두 조각, 과일 세 조각이 올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취임 1주년을 소박하게 보내겠다는 대통령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을 마친 뒤 새로 조성된 용산어린이정원에서 야구 경기를 하던 유소년과 학부모들을 만났다. 이후 기자실을 깜짝 방문해 출입기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윤 대통령이 기자실을 찾은 건 지난해 추석 연휴 직전인 9월 8일 이후 8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저희가 방향이 잘못되거나 속도가 좀 빠르거나 늦다 싶을 때 여러분께서 좋은 지적과 정확한 기사로 정부를 잘 이끌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도어스테핑이 없어졌는데 이런 자리를 자주 만들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이날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청와대 개방 1주년 기념 특별음악회’에 참석했다. 음악회에는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소방·경찰공무원과 가족 등 1000여 명이 초청됐다. 윤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이 자리에 함께하신 분들은 우리 평화와 번영의 토대인 자유대한민국이 있게 만들어주신 분과 그 가족분들”이라고 강조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