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지지하는 美물가"…재고 증가 겹치며 1%대 하락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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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거래일 연속 상승한 국제유가가 10일(현지시간) 1% 넘게 하락했다.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4%대를 유지하면서 미 중앙은행(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소 커진 것이란 해석이 나온 영향이 컸다.
미국의 원유재고량이 예상과 달리 증가세를 나타낸 점도 유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물 가격은 전일 대비 1.15달러(1.6%) 내린 배럴당 72.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브렌트유 7월물도 전 거래일보다 1.03달러(1.3%) 하락한 배럴당 76.41달러에 마감했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9%로 발표되면서 시장에선 Fed가 기준금리를 높은 수준에서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CPI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10개월 연속 둔화하며 2021년 4월 이후 2년여만에 4%대까지 떨어졌다. 다만 근원 CPI가 5.5% 상승률을 나타내면서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와 이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국제유가를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프라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제이 햇필드 최고경영자(CEO)는 “은행 위기에서 촉발된 성장 둔화 우려에 봄철에 나타나는 계절적 수요 약세가 더해지면서 국제유가에 하방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 원유재고량의 ‘깜짝’ 증가세도 유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1~5일) 원유재고량이 전주 대비 295만1000배럴 증가한 4억6258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애초 시장에선 재고가 4주 연속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0만배럴 감소를, 로이터통신은 90만배럴 감소를 추정했다. 다만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휘발유 수요가 늘고 있어 가격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전체 원유재고량은 최근 5년 평균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또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316만7000배럴 줄었다. 로이터통신의 사전 조사(120만배럴 감소)보다 감소 폭이 컸다. 디젤·난방유 재고도 417만배럴 쪼그라들었다. 휘발유와 디젤 등 석유 제품의 일일 생산량은 각각 전주와 유사한 980만배럴, 460만배럴로 유지됐다.
중국의 수출 둔화와 더불어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를 둘러싼 여야 간 협상이 지지부진한 점 등으로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단기 상승 요인은 있다. 햇필드 CEO는 “올해 국제유가는 배럴당 75~95달러선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 랠리가 시작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시장에선 11일(현지시간) 발표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월간 보고서 내용에 주목하고 있다.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이달부터 올해 말까지 하루 160만배럴씩 석유 생산을 줄이기로 했다. 그러나 경기 침체 우려가 워낙 강해 국제유가를 지지하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미국의 원유재고량이 예상과 달리 증가세를 나타낸 점도 유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물 가격은 전일 대비 1.15달러(1.6%) 내린 배럴당 72.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브렌트유 7월물도 전 거래일보다 1.03달러(1.3%) 하락한 배럴당 76.41달러에 마감했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9%로 발표되면서 시장에선 Fed가 기준금리를 높은 수준에서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CPI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10개월 연속 둔화하며 2021년 4월 이후 2년여만에 4%대까지 떨어졌다. 다만 근원 CPI가 5.5% 상승률을 나타내면서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와 이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국제유가를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프라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제이 햇필드 최고경영자(CEO)는 “은행 위기에서 촉발된 성장 둔화 우려에 봄철에 나타나는 계절적 수요 약세가 더해지면서 국제유가에 하방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 원유재고량의 ‘깜짝’ 증가세도 유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1~5일) 원유재고량이 전주 대비 295만1000배럴 증가한 4억6258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애초 시장에선 재고가 4주 연속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0만배럴 감소를, 로이터통신은 90만배럴 감소를 추정했다. 다만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휘발유 수요가 늘고 있어 가격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전체 원유재고량은 최근 5년 평균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또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316만7000배럴 줄었다. 로이터통신의 사전 조사(120만배럴 감소)보다 감소 폭이 컸다. 디젤·난방유 재고도 417만배럴 쪼그라들었다. 휘발유와 디젤 등 석유 제품의 일일 생산량은 각각 전주와 유사한 980만배럴, 460만배럴로 유지됐다.
중국의 수출 둔화와 더불어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를 둘러싼 여야 간 협상이 지지부진한 점 등으로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단기 상승 요인은 있다. 햇필드 CEO는 “올해 국제유가는 배럴당 75~95달러선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 랠리가 시작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시장에선 11일(현지시간) 발표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월간 보고서 내용에 주목하고 있다.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이달부터 올해 말까지 하루 160만배럴씩 석유 생산을 줄이기로 했다. 그러나 경기 침체 우려가 워낙 강해 국제유가를 지지하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