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 사진=뉴스1
서울 영등포구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 사진=뉴스1
삼성증권은 11일 신세계의 목표주가를 기존 26만5000원에서 29만원으로 높였다. 1분기 면세 사업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는 이유에서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박은경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신세계의 실적은 면세점이 좌우할 것"이라며 "2분기까진 실적이 지지부진하겠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면세점 사업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돼 이익 전망을 높였다"고 말했다.

연결 기준 신세계의 1분기 매출액은 1조56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8% 감소한 1524억원이었다. 신세계 측은 "지난해 최대 성과 달성에 대한 특별격려금 지급과 물가 상승으로 연동된 관리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의 실적에 대해 박은경 연구원은 "여유소비재 매출이 줄어 백화점의 수익성이 부진했다"면서도 "면세점, 호텔 등 외국인 소비에 의존하는 사업이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백화점의 1분기 매출은 620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6.1% 늘어났다. 다만 영업이익은 9.2% 감소한 1103억원이었다. 박은경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으로 인건비를 비롯한 대부분의 비용이 증가해 수익성이 악화했다"며 "2분기까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면세점은 흑자 전환했다. 면세 사업의 영업이익은 243억원이었고, 영업이익률은 4.8%를 기록했다. 기업간거래(B2B) 매출이 하락했지만, 수익성 높은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매출이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삼성증권은 설명했다.

박은경 연구원은 신세계의 주가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세계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3배로 코스피 유통업 평균(10.5배)을 밑돌고 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