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공연장 최초로 파이프오르간을 갖춘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 부천아트센터 제공
지자체 공연장 최초로 파이프오르간을 갖춘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 부천아트센터 제공
1400석 규모의 클래식 특화 공연장 부천아트센터가 오는 19일 문을 연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11일 열린 개관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부천시와 시민들이 오랫동안 고민하며 준비해 온 공연장”이라며 “예술의전당·롯데콘서트홀과 함께 3대 클래식 음악홀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부천아트센터는 태어나는 데 30년 가까운 세월이 소요됐다. 1995년 클래식 전용 공연장을 조성하려는 부천시의 기본계획안이 통과되면서 틀이 잡혔지만 이후 수 차례 예정부지가 변경되다 2019년 6월에야 착공이 시작됐다.
부천아트센터 외관. 부천아트센터 제공
부천아트센터 외관. 부천아트센터 제공
부천아트센터는 경기 부천시 중동에 건립된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로 설립됐다. 7호선 부천시청역과 인접한 위치다. 메인 공연장인 콘서트홀은 1445석으로 지자체 건립 공연장 중 최초로 파이프오르간을 갖췄다. 소공연장은 사각형의 블랙박스형 공연장으로 304석이다.

음향 시설은 음향설계자 나카지마 타테오와 영국의 애럽 사가 맡았다. 높이 변경이 가능한 6개의 대형 음향 캐노피(덮개)와 필요에 따라 벽 표면을 전동으로 덮어주는 음향 커튼, 배너 시스템이 설치됐다. 대형 캐노피 밑에는 소형 반사판이 설치돼 관객들은 더욱 풍성한 음향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소음과 진동을 최대한 차단해 클래식 음악의 자연스러운 소리가 최대한 발현되도록 설계했다.

파이프오르간은 캐나다의 카사방 프레르(Casavant Freres)사의 오르간이다. 이 회사는 미국 케네디 센터, 캐나다 몬트리올 오케스트라 등 유명 콘서트홀의 파이프 오르간 제작해왔다.

오는 19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여는 개관 공연을 시작으로 두 달 여간 개관 페스티벌이 이어진다. 오는 7월에는 소프라노 조수미와 베를린필 12 첼리스트가 함께 하는 현악 앙상블 공연을 한다. 같은달 9일에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리사이틀 공연도 예정돼 있다.

태승진 부천아트센터 대표는 "부천시민의 문화 복지 구현과 국내 클래식 음악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말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