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이후 약 70년간 국내외로 입양된 우리나라 아동이 2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한 해 동안 300명이 넘는 아동이 입양을 통해 새 가족을 찾았다.

보건복지부는 11일 제18회 입양의 날을 맞아 지난해 입양 현황 통계를 발표했다. 2005년 정부는 가정의 달인 5월에 가정 1곳에서 아동 1명을 입양해 새로운 가정(1+1)으로 거듭난다는 취지에서 5월 11일을 입양의 날로 지정했다.

지난해 입양된 아동은 324명었다. 국내로 입양된 아동이 182명(56.2%), 해외로 간 아동이 142명(43.8%)이다. 전체 입양 아동수는 전년 415명(국내 226명·국외 189명)에 비해 91명 줄었다.

아동이 입양을 가게 된 이유로는 미혼모나 미혼부가 양육을 포기한 경우가 86.1%로 가장 많았다. 유기(13%)와 부모 사망 등으로 인한 가족 해체(0.9%)가 뒤를 이었다. 국외 입양 국가는 미국이 69.7%(99명), 캐나다 7%(10명), 스웨덴 6.3%(9명), 노르웨이 4.2%(6명) 순이었다.

1960~1970년대 한해 1만명에 달하기도 했던 입양아 수는 2011년까지도 2400여명에 달했다. 이후 매년 큰 폭으로 감소 추세다.

복지부는 이날 서울 노들섬에서 입양의날 기념행사를 열고 입양문화 개선과 입양가족의 복리증진에 기여한 유공자 13명에게 정부포상 및 장관표창을 수여했다.

이기일 복지부 1차관은 "입양은 태어난 가정에서 자랄 수 없는 아동에게 영원한 내 편을 찾아주는 가장 좋은 보호 방법"이라며 "국내입양 활성화를 위해 입양 가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입양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