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로이터
사진 로이터
이용자가 1180만명에 달하는 미국의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가 미국 주식을 24시간 거래한다. 지난해 2월 업계 최초로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시작한 국내 증권사들도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11일 로빈후드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24시간 주식·상장지수펀드(ETF) 거래 서비스를 오는 16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체거래소인 블루오션과 제휴했다. 블루오션은 미국 시간 기준으로 밤중(오버나잇) 거래를 지원하는 유일한 거래소다. 블루오션은 국내 삼성증권, 중국 푸투(홍콩 이용자 기준) 등과 제휴해 아시아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주간거래를 중개하고 있다.

로빈후드는 아마존, 애플, 테슬라 등 인기 거래 종목 43개에 대해 24시간 거래 서비스를 연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 일요일 오후8시부터 금요일 오후8시까지 5일간은 이들 종목을 언제든 거래할 수 있다. 오는 16일부터는 일부 이용자에게, 다음달부터는 모든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열 계획이다.

로빈후드가 이번 서비스를 출시하면 미국 증권사 중 최초로 개별 주식 24시간 거래를 지원하게 된다. 미국 장은 통상 월요일부터 금요일 5일간 매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린다. 정규장 전에 열리는 프리마켓(현지시간 새벽 4시 시작, 오전 9시30분 종료), 후에 열리는 애프터마켓(오후 4시 시작, 오후 8시 종료) 등 연장시간 거래가 있지만 종일 거래 서비스는 기존엔 없었다.

로빈후드는 "투자자가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요즘엔 주가에 유의미한 주요 정보가 언제든 나올 수 있는 만큼 24시간 거래가 포트폴리오 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미국 주식 주간 거래를 지원하는 국내 증권사들은 화색이다. 로빈후드의 시장 진입이 미 주식 24시간 거래 시장을 보다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서다. 지난 1분기 기준 로빈후드 앱의 월간활성사용자(MAU)는 1180만명에 달한다. 국내에선 삼성증권이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처음 시작했다. NH투자증권, 토스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등도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를 지원한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