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도매물가가 7개월 연속 하락했다. 장바구니 물가 상승률은 2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제로 코로나’ 폐기로 반짝했던 경기가 다시 둔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월 대비 하락률이 3.6%로 집계됐다고 11일 발표했다. PPI는 금속 연료 섬유 등 주요 원·부자재와 공산품의 출고 가격으로 구성된다.

중국의 PPI는 지난해 10월 1.3% 하락하며 코로나19 사태 충격이 이어지던 2020년 12월(0.4%) 후 22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이후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하락했다. 4월엔 시장 예상치(-3.2%)보다 떨어진 -3.6%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초기인 2020년 5월 -3.7% 후 35개월 만의 최저치다.

항목별로는 △석유·천연가스 -16.3% △철강재 -13.6% △화학원료 -9.9% 등이었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신규 주택 착공이 줄어들면서 관련 자재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장바구니 물가인 4월 소비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0.1%로 조사됐다. 2021년 2월 -0.2% 후 26개월 만의 최저치다. 시장 예상치(0.4%)도 밑돌았다. 식품 물가 상승률이 0.4%로 상대적으로 높았고, 비식품 물가는 0.1% 오르는 데 그쳤다. 서비스 부문에서 여행이 9.0%, 교육이 1.1% 올랐다. 반면 교통연료는 -10.4%, 휴대폰은 -2.3%를 기록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