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데이비드 로젠버그
사진: 데이비드 로젠버그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로젠버그 리서치의 창업자 데이비드 로젠버그가 기업들의 실적 둔화 리스크를 경고하고 나섰다.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로젠버그는 월가 전문가들의 눈속임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며 기업들의 실적 둔화 리스크로 향후 증시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기업들의 실적 둔화를 '현재 진행형'에 비유했다. 그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 리스크는 전혀 끝나지 않았고 계속 진행 중"이라며 "최근 기업들이 월가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이유는 전망치가 애초에 대폭 하향 조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들의 실적 둔화를 의식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행위는 월가 관계자들이 오래전부터 해오던 일종의 게임"이라며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을 두고 왜 많은 투자자들이 의아해하지 않고 오히려 환호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미국 증시가 일부 기업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이것은 '거짓된 힘'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리고 싶다"면서 "기업들은 여전히 수익 침체에 시달리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로젠버그는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아직 경기침체가 공식적으로 선언되지는 않았지만 미국 경제가 당장 침체 국면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차 세계대전 이후 경기침체는 일반적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첫 금리인상 이후 약 15개월 뒤부터 시작됐다"면서 "연준이 지난해 3월 첫 금리인상을 시행한 만큼 올해 2분기에는 경기침체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경기침체는 마치 냄새가 나지 않는 독가스와 같다"면서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경제에 스며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CNBC)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