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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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업계의 올 1분기 국내 주거 건축 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33.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수주와 인허가, 착공 등 공급 선행 지표들이 일제히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2~3년 후 주택 공급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12일 대한건설협회가 발간한 2023년 3월국내건설경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주거 건축 수주액은 11조7421억원으로 전년 동기(17조7673억원) 대비 33.9% 감소했다. 재개발 수주액은 늘었지만 신규주택 수주가 절반 이하로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이 기간 신규주택 수주는 5조19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조16억원 대비 60.0% 넘게 줄었다. 2021~2022년 분기별 신규주택 수주액은 13~17조원 수준으로 10조원을 훌쩍 넘겨왔지만 지난해 4분기 9조2410억원을 기록해 10조원 이하로 하락했고 올 1분기에는 5조원대로 급락했다. 올 1분기 재건축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4% 줄어든 2조3166억원이었다. 재개발은 102% 늘어난 4조2255억원을 기록했다.

건축 수주와 함께 공급 선행 지표로 꼽히는 건축 인허가와 착공 실적도 저조하다. 같은 기간 건축물 착공은 1870만1000㎡로 전년 동기 대비 28.7% 감소했다. 주택건설 인허가는 8만6444건으로 23.0% 하락했다. 건설 원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건설사들이 공사 수주는 물론 착공을 지연시키면서 버티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모든 건설사가 수주를 최대한 하지 않고 어려운 시기가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소규모 주택은 마음먹으면 금방 지을 수 있어 공급 대란까지 가진 않겠지만, 짓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아파트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