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홍석 "피곤한 신진서 최대한 괴롭히려는 '올인 작전' 통했다"
'최강' 신진서, 중견 기사 백홍석에 '충격패'…29연승에서 제동
세계 최강 프로기사 신진서(23) 9단이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했다.

신진서는 12일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8기 GS칼텍스배 16강전에서 백홍석(36) 9단에게 187수 만에 불계패했다.

이로써 신진서는 최근 29연승에서 제동이 걸리며 중도 탈락했다.

GS칼텍스배는 지난해까지 신진서가 5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던 기전이다.

신진서의 29연승은 역대 4위 기록이다.

한국 바둑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은 1968년 김인 9단이 세운 40연승이다.

2000년 이세돌 9단의 32연승과 1977년 조훈현 9단의 30연승이 2, 3위에 올라 있다.

'최강' 신진서, 중견 기사 백홍석에 '충격패'…29연승에서 제동
41개월 연속 한국 랭킹 1위를 질주 중인 신진서가 랭킹 47위에 불과한 백홍석에게 일격을 당한 대국이었다.

신진서는 이날 대국 초반 하변 전투에서 느슨한 수를 뒀다가 형세가 불리해졌다.

신진서는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상중앙의 흑진에 다소 무리하게 뛰어들었지만, 백홍석의 노련한 응수에 대마가 잡히자 순순히 돌을 던졌다.

2001년 프로 데뷔한 23년 차 기사 백홍석은 2012년 제4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10여년 전에 전성기를 보냈다.

최근에는 대국보다 TV 해설을 통해 팬들과 더욱 자주 만나지만 세계 최강 기사를 무너뜨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백홍석은 신진서와 통산 상대 전적에서 2승 5패를 기록했다.

초반 5연패를 당했다가 2021년 1월 바둑리그 10라운드에 이어 2연승이다.

'최강' 신진서, 중견 기사 백홍석에 '충격패'…29연승에서 제동
신진서는 최근 중국에서 열린 제1회 란커배에서 파죽의 4연승을 거두며 4강에 진출, 개인 통산 700승을 달성했다.

거칠 것 없이 연승가도를 달렸지만 귀국 후 첫 대국에서 삼십 대 후반의 베테랑에게 일격을 당해 잠시 전열을 새로 가다듬게 됐다.

신진서는 이날 패배에도 올해 전적이 47승 4패로 승률 92.16%를 기록, 역대 최고 승률을 이어갔다.

반면 대국 기회가 많지 않은 백홍석은 올해 전적이 4승 2패가 됐다.

백홍석은 대국 후 "신진서가 (귀국 후) 상당히 피곤한 상태여서 최대한 괴롭히자 생각했는데 믿기지 않는 결과"라며 "초반부터 올인작전으로 나갔는데 중간에는 내가 어려운 상황도 있었지만 대마가 살면서 극적으로 괜찮아졌다"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