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미국 디폴트 우려? 美 국채 투자자는 어떻게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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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따라잡기 미국 연방정부가 채무 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을 두고 미 의회와 정부부채 한도 상향 논의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미 국채 투자자들이 투자 전략을 재점검할만 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자신의 투자 성향에 따라 단기·중장기 채권 포트폴리오를 다시 정리하라는 얘기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앞서 "수개월간 '특별 조치'를 해왔지만 이젠 능력이 바닥나고 있다"며 미국의 채무 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르면 다음달께 미국이 제때 국채를 상환할 수 없는 시점이 올 수 있다고도 했다. 이른바 'X데이'다. 1개월물 미 국채 수익률은 옐런 의장이 'X데이'를 언급한 이달 초부터 급등했다.
캐시 존스 슈왑 금융연구센터 연구원은 "최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 단기국채 수익률이 장기국채 수익률에 비해 높아졌다"며 "'기술적 디폴트'라는 위험이 가격에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이 기술적 디폴트는 매우 작은 정도의 위험"이라며 "(만일 실현되더라도) 이자와 원금 상환이 지연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조만간 '진짜 디폴트'에 직면할 가능성에 대해선 매우 낮게 보는 분위기다. 하지만 정부부채 한도 상향 협상이 길어질 수록 시장엔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X데이'로 예상되는 다음달 1일까지 미 정부와 의회가 합의에 이르지 못 할 경우 투자 심리가 얼어붙을 수 있어서다.
구스타보 슈벤클러 미 산타클라라 리비 경영대 재무학 부교수는 "신용평가사가 디폴트를 선언하든 하지않든 시장은 투자자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움직인다"며 "실제 판정과 관계없이 투자자들이 미국 정부에 대해 디폴트 상태라고 여기게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된다면 미 단기국채 보유자들의 포트폴리오 가치는 하락할 수 있다는 게 슈벤클러 부교수의 설명이다.
CNBC는 "하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미 중앙은행(Fed)이 긴축 통화 정책을 축소하는 시기에 대비해 장기 미 국채를 매입하는 것이 낫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라고 했다.
캐시 존스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볼 때 Fed가 긴축 시기 '정점'을 지나면 5~7년 만기 중기 채권에 투자했을 때 성과가 단기 채권 투자시보다 더 높았다"며 "지금이 Fed가 긴축 정책의 정점을 지나고 있는 시점이라고 본다"고 했다.
토머스 맥러린 UBS 채권·지방채부문장은 "장단기 채권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바벨전략' 투자자의 경우 장기 채권으로 소폭 이동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했다. Fed가 진축 통화정책 완화에 들어가면 장기 미국채 수익률이 하락하고, 가격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그는 "만기가 긴 비과세 지방세가 회사채보다도 유리할 수 있다"며 "지방채는 회사채 총 수익률의 큰 변수인 시장 변동성 영향을 보다 덜 받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크리스틴 벤즈 모닝스타 개인금융본부장은 "경기 침치기엔 우량 채권, 특히 국채가 안정적인 투자처"라며 "포트폴리오를 다룰 때 디폴트처럼 한 가지 시나리오에만 묶이지 말고 여러 위험을 고려해 대비하라"고 말했다.
투자자 자신의 성향과 직감에 따라 투자 전략을 정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미국 정부와 의회의 부채 상향 한도 협상, 내년 미 대선 등 '단기 트리거' 때문에 잠을 설치는 투자자라면 포트폴리오가 자신의 위험 성향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부터 재점검하라는 얘기다.
카슨 그룹의 제이미 홉킨스 자산 솔루션 매니징파트너는 "(부채 한도)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나의 투자 전략을 전반적으로 재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만약 이번 이슈로 당황한 투자자가 있다면 지금 자산 포트폴리오가 본인의 투자 성향이나 경제적 상황에 맞지 않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월스트리트 따라잡기 미국 연방정부가 채무 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을 두고 미 의회와 정부부채 한도 상향 논의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미 국채 투자자들이 투자 전략을 재점검할만 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자신의 투자 성향에 따라 단기·중장기 채권 포트폴리오를 다시 정리하라는 얘기다.
'X데이' 우려에 미국 단기 국채 수익률 급등
12일 CNBC에 따르면 전날 1개월물 미 국채 수익률은 장중 5.52%까지 올랐다. 일부 미 국채 투자자들이 미 연방정부의 디폴트를 우려해 채권 투매에 나선 까닭이다. 국채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3개월물 미 국채 수익률은 5.2%였다.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앞서 "수개월간 '특별 조치'를 해왔지만 이젠 능력이 바닥나고 있다"며 미국의 채무 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르면 다음달께 미국이 제때 국채를 상환할 수 없는 시점이 올 수 있다고도 했다. 이른바 'X데이'다. 1개월물 미 국채 수익률은 옐런 의장이 'X데이'를 언급한 이달 초부터 급등했다.
캐시 존스 슈왑 금융연구센터 연구원은 "최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 단기국채 수익률이 장기국채 수익률에 비해 높아졌다"며 "'기술적 디폴트'라는 위험이 가격에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이 기술적 디폴트는 매우 작은 정도의 위험"이라며 "(만일 실현되더라도) 이자와 원금 상환이 지연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조만간 '진짜 디폴트'에 직면할 가능성에 대해선 매우 낮게 보는 분위기다. 하지만 정부부채 한도 상향 협상이 길어질 수록 시장엔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X데이'로 예상되는 다음달 1일까지 미 정부와 의회가 합의에 이르지 못 할 경우 투자 심리가 얼어붙을 수 있어서다.
구스타보 슈벤클러 미 산타클라라 리비 경영대 재무학 부교수는 "신용평가사가 디폴트를 선언하든 하지않든 시장은 투자자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움직인다"며 "실제 판정과 관계없이 투자자들이 미국 정부에 대해 디폴트 상태라고 여기게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된다면 미 단기국채 보유자들의 포트폴리오 가치는 하락할 수 있다는 게 슈벤클러 부교수의 설명이다.
포트폴리오 다시 따져볼만
CNBC는 "투자자들은 지금이 보유 채권 포트폴리오를 재검토하기에 좋은 시기"라며 "특히 수익률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미 단기국채에 대해 따져보라"고 했다. 1개월물 가격이 매우 걱정된다면 변동성을 관리하기 위해 6개월 만기나 1년 만기 미 국채에 투자하는 게 더 낫다는 얘기다.CNBC는 "하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미 중앙은행(Fed)이 긴축 통화 정책을 축소하는 시기에 대비해 장기 미 국채를 매입하는 것이 낫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라고 했다.
캐시 존스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볼 때 Fed가 긴축 시기 '정점'을 지나면 5~7년 만기 중기 채권에 투자했을 때 성과가 단기 채권 투자시보다 더 높았다"며 "지금이 Fed가 긴축 정책의 정점을 지나고 있는 시점이라고 본다"고 했다.
토머스 맥러린 UBS 채권·지방채부문장은 "장단기 채권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바벨전략' 투자자의 경우 장기 채권으로 소폭 이동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했다. Fed가 진축 통화정책 완화에 들어가면 장기 미국채 수익률이 하락하고, 가격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그는 "만기가 긴 비과세 지방세가 회사채보다도 유리할 수 있다"며 "지방채는 회사채 총 수익률의 큰 변수인 시장 변동성 영향을 보다 덜 받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당신의 투자 성향과 직감을 믿으라"
CNBC는 "채권을 일정기간 만기마다 보유하는 ‘사다리 전략’을 통해 금리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투자자들은 경기 침체기에 무엇이 효과적인지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크리스틴 벤즈 모닝스타 개인금융본부장은 "경기 침치기엔 우량 채권, 특히 국채가 안정적인 투자처"라며 "포트폴리오를 다룰 때 디폴트처럼 한 가지 시나리오에만 묶이지 말고 여러 위험을 고려해 대비하라"고 말했다.
투자자 자신의 성향과 직감에 따라 투자 전략을 정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미국 정부와 의회의 부채 상향 한도 협상, 내년 미 대선 등 '단기 트리거' 때문에 잠을 설치는 투자자라면 포트폴리오가 자신의 위험 성향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부터 재점검하라는 얘기다.
카슨 그룹의 제이미 홉킨스 자산 솔루션 매니징파트너는 "(부채 한도)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나의 투자 전략을 전반적으로 재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만약 이번 이슈로 당황한 투자자가 있다면 지금 자산 포트폴리오가 본인의 투자 성향이나 경제적 상황에 맞지 않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