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2.0’ 기반 128GB D램을 개발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올해 제품 양산에 들어가 시장 선점에 나설 방침이다.

CXL은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에서 활용하는 차세대 인터페이스다. 인터페이스는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 등을 다른 전자부품과 연결하는 방식이다. PC에 CXL을 지원하는 메모리 반도체를 장착하면 다른 PC 등의 기기에 탑재된 메모리 반도체까지 활용할 수 있다. 일반 기업 서버는 CPU 개당 D램 모듈을 최대 16개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CXL 기반 D램을 활용하면 사용할 수 있는 D램이 늘고 그만큼 데이터 처리 속도도 빨라진다.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의 기술 발달로 처리해야 할 데이터가 폭증하는 만큼 CXL을 활용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메모리 사용이 가능해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세계 최초로 CXL 1.1 기반 CXL D램을 개발한 데 이어 CXL 2.0 기반 D램도 개발하면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CXL 2.0 기반 D램을 연내 양산할 계획이다. 시장 수요에 맞춰 다양한 용량의 제품도 적기에 선보여 CXL 생태계 확장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메모리 풀링(Pooling)’ 기능도 갖췄다. 메모리 풀링은 여러 개의 CXL 메모리를 묶어서 풀을 만들면 여러 호스트가 풀에서 메모리를 필요한 만큼 쪼개 사용하는 기술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