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경북 포항시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열린 해병대 부사관 400기 임관식에서 해병대 부사관인 아버지와 형들, 어머니가 유무겸 하사(가운데)의 임관을 축하해주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경북 포항시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열린 해병대 부사관 400기 임관식에서 해병대 부사관인 아버지와 형들, 어머니가 유무겸 하사(가운데)의 임관을 축하해주고 있다. /연합뉴스
1949년 부대 창설 이후 74년 만에 해병대 부사관 400기가 탄생했다.

해병대는 12일 경북 포항시에 있는 교육훈련단에서 해병대 부사관 400기 임관식을 했다. 400기 139명은 지난 2월 28일 교육훈련단에 들어와 11주간 강도 높은 교육훈련을 받고 이날 하사 계급장을 달았다.

이들은 7주차 극기주에 수면시간과 식사량을 최소한으로 줄인 채 산악훈련과 각개전투훈련, 완전무장 행군, 천자봉 고지정복 등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을 거쳤다. 8주부터 11주까지는 간부화 과정으로 전장 리더십 훈련과 분·소대 전투, 독도법, 편제화기 숙달 훈련을 했다.

임관식에는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과 최영길 해병대 교육훈련단장 등 주요 지휘관과 참모들이 참석했다.

이번에 처음 수여된 국방부장관상은 교육훈련 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정채원 하사가 받았다. 해군참모총장상은 유영서 하사, 해병대사령관상은 전현준 하사가 수상했다. 400기 부사관들에게 김 사령관 등 주요 내빈과 가족이 함께 하사 계급장을 달아주며 임관을 축하했다.

해병대 부사관 400기는 대를 이은 부자 부사관, 재입대 부사관 등 다양한 사연으로 관심을 모았다. 강용비 김민혁 김병규 유무겸 정민교 하사는 현역 해병대 부사관인 아버지에 이어 해병대 부사관 길을 선택했다.

유무겸 하사는 아버지뿐 아니라 형 두 명도 해병대 부사관으로 복무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아버지인 유영민 원사는 교육훈련단 사격교육대, 큰형 유동준 중사는 교육훈련단 신병교육대, 작은형 유관엽 중사는 1사단 수색대대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유 하사는 “어릴 때부터 본보기로 여긴 아버지와 형의 길을 함께 걸을 수 있어 영광”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