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단종설까지 돌았던 현대차의 쏘나타가 4년 만에 최신 모델로 돌아왔습니다. 과거 히트상품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정재홍 기자가 직접 타봤습니다.

<기자> 호모 모투스 정재홍입니다. 오늘 시승할 차는 4년 만에 부분변경으로 돌아온 쏘나타 디 엣지입니다.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심리스 호라이즌 헤드램프를 적용하는 등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국민차 쏘나타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차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신형 쏘나타는 바로 이전 버전 가격 보다 200~300만 원 가량 올랐습니다. 1.6 가솔린 터보 모델은 2,800만 원 부터, N라인 최상위 트림은 3,800만 원부터 시작합니다.

가격이 오른 만큼 풀체인지급 변화를 줬습니다. 이른바 '일자눈썹'으로 불리는 심리스 호라이즌 헤드 램프는 속도감 있는 중형 세단을 지향하는 쏘나타에 꽤 잘 어울립니다. 현대차를 상징하는 알파벳 'H' 형상의 후면 수평 램프도 적용돼 정체성을 표현했습니다.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주행 정보창을 깔끔히 정리하면서도 정보 가시성을 높였습니다. 기어노브 위치도 스티어링휠 옆으로 옮기면서 센터페시아 수납 공간을 늘렸습니다. 차량 사이즈가 커진 것 같지만 전장만 4,910mm로 10mm 정도 이전 모델 보다 길어졌습니다.

이번 신형 쏘나타는 총 5가지 모델로 출시됩니다. 고성능 N라인 2.5가솔린 터보의 엔진 출력 최대 290마력, 최대 토크 43.0 kgf·m을 자랑합니다.

엑셀을 힘껏 밟으면 스피커에서 별도의 엔진음이 출력되면서 N라인만의 퍼포먼스를 연출합니다. 여느 차량들과 마찬가지로 드라이브 모드 변화에 따라 주행감은 달라집니다. 신형 쏘나타는 에코, 일반, 스포츠, 커스텀 총 4가지 모드를 지원합니다.

스포츠 모드에서도 가속감이 떨어졌다는 건 아쉬운 대목입니다. 정지상태에서 급가속을 해도 뒤로 밀릴 정도로 앞으로 빠르게 나가진 않습니다. 실제 현대차가 밝힌 신형 쏘나타의 제로백은 6.6초로 기존 DN8 모델 6.5초 보다 늘었습니다. 대중성을 지향하는 차량이어서 전체적인 주행감은 부드럽게 조율돼 있습니다.

대신 벨로스터N과 아반떼N에도 적용된 8단 습식 DCT 변속기가 장착돼 중형 세단 덩치에도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보여줍니다. 커브길에서도 차체 중심을 잘 잡습니다.

지금까지 타본 모델은 N라인입니다. 고속 주행감과 빠른 반응 속도가 장점이지만, 대중적인 선택지가 필요해 보입니다. 가격이 저렴한 1.6가솔린 터보 모델은 그 대안입니다.

1.6가솔린 터보 모델 최고출력은 180마력입니다. 다이내믹한 엔진은 아니지만 8단 자동변속기로 안정적인 주행감은 그대로 계승합니다. 서스펜션은 딱딱하지 않고 말랑한 느낌을 주는데, 과속방지턱 충격을 잘 흡수합니다.

차선유지 보조 기능과 고속도로 주행 보조(스마트 크루즈) 등 운전 편의성을 높인 기능들은 제법 많습니다. 차선유지 기능은 스티어링휠에 버튼식으로 달려 있어 조작이 편한데, 차선이 조금만 어긋나도 바로 조정해줘 운전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자동차 속도, 내비게이션 길안내와 더불어 옆 차선 차량이 접근하면 주의표시를 별도로 줍니다.

전체적으로 신형 쏘나타는 국민차 명성에 걸맞는 무난한 차입니다.

넓은 실내공간과 트렁크(480L)를 지원하고, 시트 착좌감은 일반 모델 기준 부드러운 편입니다. 평균연비는 가솔린의 경우 모델에 따라 11.1~13.2km/L를 보여줍니다. 각종 편의장비를 옵션에 포함시키면 가격이 1.6가솔린 터보가 3,500만 원에 달해 신형 그랜저(2.5가솔린 프리미엄 약 3,700만원)에 근접하는 건 부담입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쏘나타는 국내에서 매월 7천~8천 대 팔리는 인기차종이었습니다. 단종설까지 돌며 지난해는 한 번도 월 기준 5천 대 이상 판매한 적이 없습니다.

업계에서는 신형 쏘나타가 마지막 내연기관 모델이 될 것으로 관측합니다. 일자눈썹으로 현대차 패밀리룩을 입은 만큼 다시 국민차 명성을 되찾을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정재홍기자 jhjeong@wowtv.co.kr
국민차 쏘나타 부활…3천만원대 가격이 관건 [호모 모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