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링크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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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머스크’로 불리는 오스틴 러셀이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의 지분 대부분을 매입했다. 그는 자율주행 센서 기업 루미나 테크놀로지의 최고경영자(CEO)로 포브스가 선정한 ‘전 세계 최연소 자수성가 억만장자’에 올랐던 인물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러셀 CEO는 포브스 지분 82%를 홍콩 투자회사 '인티그레이티드 웨일 미디어 인베스트먼트'로부터 매입하기로 합의했다. 포브스의 가치는 약 8억달러(약 1조원)로 평가되고 있다.
사진=포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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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7년 창간된 포브스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경제 전문지다. 비상장 가족경영 방식을 고수했지만 2000년대 들어 독자·광고 감소로 경영난에 시달렸다. 이후 2010년 뉴욕 맨해튼 본사를 매각하고 2014년에는 홍콩 투자회사에 지분을 넘겼다. 지난 2017년엔 중국 하이난항공(HNA) 그룹이 포브스의 지분 매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포브스 지분을 손에 넣은 러셀은 1990년생으로 17세 때 루미나를 창업했으며 자율주행 산업에서 떠오르는 천재 CEO로 평가받는다. 오스틴 러셀은 지난 2020년 12월 나스닥에 루미나를 상장시키면서 하루아침에 억만장자 대열에 올랐다. 당시 그가 보유한 루미나 지분(약 30%)의 가치는 24억달러(약 3조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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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포브스는 그를 ‘최연소 자수성가 억만장자’로 소개했다. 당시 러셀은 포브스를 ‘항상 존경해오던 브랜드이자 미디어 제국’이라고 표현했다. 러셀은 자신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던 그 언론사를 소유하게 된 것이다.

러셀은 "포브스의 뉴스 보도나 운영에 대해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업의 성장을 지속하고 자선 활동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손에 꼽히는 부호들이 언론사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2013년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2018년 마크 베니오프 세일스포스 공동 창업자는 시사 주간지 '타임'을 인수하면서 실리콘밸리 내 큰손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같은 해 태국 재벌 가운데 하나인 차로엔 폭판드(CP)의 찻차발 지아라바논은 미국 경제전문 잡지 포춘(Fortune)을 인수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