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비행 중 폭발…저공 격추용 서방 견착 미사일설
"우크라, 대반격 앞 서방 장거리 무기로 루한스크 공격"
러 전투기·헬기 4대 추락…"엔진 고장" vs "우크라 공격"
러시아 전투기 2대와 군 수송 헬리콥터 2대가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서 추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군 항공 전력의 최대 손실"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서방에서 제공받은 무기로 러시아 전투기·헬기를 공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북동부와 인접한 러시아 브랸스크 지역에 수호이 35(Su-35), 수호이 34(Su-34) 전투기 각 1대와 Mi-8 헬기 2대가 추락했다.

관련 영상을 보면 하늘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숲에 떨어진 잔해에 불이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군 전문가들은 이 추락으로 러시아 군 승무원 9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알렉산드르 보고마즈 브랸스크 주지사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48㎞ 떨어진 마을 클린치에서 발생한 추락으로 여성 1명이 다치고 집 5채가 손상됐다고 밝혔다.

전투기와 헬기가 추락한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타스 통신은 응급구조 당국이 엔진 화재를 원인으로 지목했다고 보도했지만,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어깨에 메고 발사하는 미사일로 공격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저공 비행체 공격에 유용한 스팅어 대공 미사일을 제공했고, 폴란드와 영국 등도 비슷한 시스템을 제공한 바 있다.

러 전투기·헬기 4대 추락…"엔진 고장" vs "우크라 공격"
러시아 본토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부가 언급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나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이번 추락을 겨냥한 듯 페이스북에 "오늘 러시아인들이 매우 화났다"고 적었다.

이번 전투기·헬기 추락은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동부 러시아 장악 지역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증가하는 가운데 일어났다.

지난 12일에는 러시아가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 지역의 연료 창고와 산업단지가 공격받았다.

이전까지 루한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의 사정거리 밖에 있어 공격의 표적이 되지 않았었다.

러시아는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스톰 섀도' 공대지 순항 미사일이 루한스크 공격에 이용됐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WSJ은 대반격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의 군 전력이 향샹됐으며, 우크라이나가 서방에서 제공받은 무기로 러시아 군을 약화하는 시도를 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우크라이나는 대반격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이미 신무기를 사용하며 군 전력을 키우고 공격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