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주차장의 전기차 충전기에서 쏘카의 전기차가 배치돼 있다.   쏘카 제공
서울 시내 주차장의 전기차 충전기에서 쏘카의 전기차가 배치돼 있다. 쏘카 제공
국내 카셰어링 업체들이 전기차를 앞세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카셰어링 이용 빈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대여 차량을 내연기관차가 아니라 친환경 승용차로 바꿔 탄소 배출 감축에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14일 쏘카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이 회사의 전기차 누적 주행거리는 5474만8372㎞에 달한다. 거리로 따지면 지구 1368바퀴를 돌 수 있는 수치다. 쏘카는 2016년 전기차를 처음 도입한 이후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6와 아이오닉 5 등 총 450대 전기차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대여 차량을 전기차로 교체하면서 감축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8923t”이라며 “이는 30년생 소나무 135만2113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2030년까지 모든 쏘카 차량을 무공해 차량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다. 소비자들의 전기차 이용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쏘카는 지난달 식목일과 지구의 날을 맞아 전기차 대여 시 주행 요금 ㎞당 70원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크레디트를 환급하는 이벤트를 했다. 그 결과 전기차 이용 건수는 6300건으로 전달 대비 16.7% 늘었다. 배터리를 평균 96% 완충한 전기차를 대여해주는 ‘충전 보장’ 서비스도 업계 최초로 운영하고 있다.

그린카, 롯데렌터카 등을 운영하는 롯데렌탈도 ESG 경영을 핵심 가치로 삼고 전기차 활용을 늘리고 있다. 롯데렌탈이 보유한 전기차는 총 1만9000대로 국내 기업 중 최대 규모다. 이 회사는 2018년부터 친환경 전기차 대여 시 주행거리에 따라 기부금을 적립해 장애아동 이동보조기구 지원 기금을 조성하는 ‘친환경 기부 드라이빙 캠페인’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컨드카, 공유경제 확산 등으로 카셰어링업계가 지속 성장하고 있는 만큼 전기차로의 전환은 환경보호 측면에서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