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톡톡] 'MZ다움'이란 도대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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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서 콘텐츠 크리에이터
평균 근속연수가 20년 이상인 회사에 다니다 보니 ‘MZ세대’라는 키워드가 따라다닌다. 예사로 한 말과 행동에도 “역시 MZ”라는 말이 돌아오는 식이다. 사실 입사 전까지 스스로를 ‘MZ’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애늙은이 소리를 듣던 내겐 사뭇 당황스러운 키워드였다. ‘MZ다움’이란 대체 무엇일까? 회사 생활 몇 달 차, 적어도 내 주위에서 MZ다움은 상반되는 여러 가지 의미를 보여준다.
때로 MZ다움은 긍정적 의미로 쓰인다. ‘MZ의 의견’을 물을 때가 대표적이다. 이는 어르신들(?)께서 차마 살피지 못한 ‘참신하고 트렌디하면서 젊은 층 다수의 호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혁신적 아이디어’를 의미한다. 회사에 오래 다닐수록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으로 ‘뇌이징(뇌+에이징)’되면서 시야가 좁아지기 쉽다. 그러니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기대를 걸어볼 만한 곳은 새로 온 직원 혹은 젊은 직원인 것이다. 젊은 층(?)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어 감사한 마음이 들지만 “내가 MZ를 대표해서 의견을 내도 되는 걸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회사원으로 보낸 시간이 쌓일수록 “나 역시 다른 사람의 시점에서는 영락없는 MZ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MZ란 사회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평가되는 부분뿐 아니라 부정적으로 ‘까이는’ 측면까지 포함한다.
평소보다는 굉장히 톤다운된 상태로 출근하지만, 다행히도 밝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처음에는 밝고 잘 웃는다는 평가가 마냥 긍정적으로 들렸다. 그런데 여럿 흉흉한 회사원 괴담을 듣고 나니 마음 한구석이 찜찜했다. “웃으면 일이 적은 줄 알고 일 더 준다”는 괴담을 들어보셨나? 이 괴담에 따르면 자고로 직장인이란 미간에 주름잡고 심각한 척해야 미덕이다. 또 다른 괴담으로는 “정시 퇴근하면 일이 적다”는 말이 있다. 아직도 정시(定時)가 정시(正時)로 온전히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물론 비정상적인 특수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비정상적인 근무도 필요하다. 하지만 특수 상황은 말 그대로 ‘특별한’ 상황일 뿐, ‘비정상의 정상화’가 돼서는 안 된다.
요새 수많은 매체에서 MZ세대, 특히 MZ 회사원의 특징을 소재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이 중 일부는 기성세대가 불편하게 느끼는 특징들을 싸잡아 ‘MZ’라는 프레임을 씌우기도 한다. 이어폰을 꽂고 일하면 MZ인가? ‘맑은 눈의 광인’으로 보이거나 소신을 밝히면 MZ인가? 16개의 MBTI는 각각 중립적 특징을 갖는다. 그런데 ‘한국 직장생활에 잘 맞는 MBTI’, ‘기업이 선호하는 MBTI’가 떠돈다. 유독 회사와 관련 지어질 때마다 특징이 장단점으로 돌변하는 건 그저 내 느낌일 뿐일까? MZ세대의 특징이 긍정적·부정적 평가의 대상이 아니라 현상 자체로 받아들여지길 바란다.
때로 MZ다움은 긍정적 의미로 쓰인다. ‘MZ의 의견’을 물을 때가 대표적이다. 이는 어르신들(?)께서 차마 살피지 못한 ‘참신하고 트렌디하면서 젊은 층 다수의 호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혁신적 아이디어’를 의미한다. 회사에 오래 다닐수록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으로 ‘뇌이징(뇌+에이징)’되면서 시야가 좁아지기 쉽다. 그러니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기대를 걸어볼 만한 곳은 새로 온 직원 혹은 젊은 직원인 것이다. 젊은 층(?)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어 감사한 마음이 들지만 “내가 MZ를 대표해서 의견을 내도 되는 걸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회사원으로 보낸 시간이 쌓일수록 “나 역시 다른 사람의 시점에서는 영락없는 MZ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MZ란 사회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평가되는 부분뿐 아니라 부정적으로 ‘까이는’ 측면까지 포함한다.
평소보다는 굉장히 톤다운된 상태로 출근하지만, 다행히도 밝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처음에는 밝고 잘 웃는다는 평가가 마냥 긍정적으로 들렸다. 그런데 여럿 흉흉한 회사원 괴담을 듣고 나니 마음 한구석이 찜찜했다. “웃으면 일이 적은 줄 알고 일 더 준다”는 괴담을 들어보셨나? 이 괴담에 따르면 자고로 직장인이란 미간에 주름잡고 심각한 척해야 미덕이다. 또 다른 괴담으로는 “정시 퇴근하면 일이 적다”는 말이 있다. 아직도 정시(定時)가 정시(正時)로 온전히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물론 비정상적인 특수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비정상적인 근무도 필요하다. 하지만 특수 상황은 말 그대로 ‘특별한’ 상황일 뿐, ‘비정상의 정상화’가 돼서는 안 된다.
요새 수많은 매체에서 MZ세대, 특히 MZ 회사원의 특징을 소재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이 중 일부는 기성세대가 불편하게 느끼는 특징들을 싸잡아 ‘MZ’라는 프레임을 씌우기도 한다. 이어폰을 꽂고 일하면 MZ인가? ‘맑은 눈의 광인’으로 보이거나 소신을 밝히면 MZ인가? 16개의 MBTI는 각각 중립적 특징을 갖는다. 그런데 ‘한국 직장생활에 잘 맞는 MBTI’, ‘기업이 선호하는 MBTI’가 떠돈다. 유독 회사와 관련 지어질 때마다 특징이 장단점으로 돌변하는 건 그저 내 느낌일 뿐일까? MZ세대의 특징이 긍정적·부정적 평가의 대상이 아니라 현상 자체로 받아들여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