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공사 현장에서 하루 평균 70건의 작업중지권이 행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 포상 등으로 작업중지권 행사를 장려하면서 근로자 중심의 현장 안전 문화가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물산은 2021년 3월 작업중지권 전면 보장 이후 2년간 113개 현장에서 총 5만3000건, 하루 평균 70여 건의 작업중지권이 행사됐다고 14일 발표했다.

작업중지권은 급박한 위험이 예상되거나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근로자가 작업을 중지시킬 수 있는 법적 권리다. 건설사들은 공사 기간 지연 등 불이익을 우려해 근로자의 작업중지권 행사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작업중지권을 사용한 근로자를 포상하고 협력업체의 손실을 보상하는 방식을 통해 이 권리를 적극 보장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현장 근로자 96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2%가 작업중지권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작업중지권이 현장 안전에 도움이 된다는 답은 전체의 90%에 달했다. 작업중지권 사용을 동료에게 적극 권유하겠다는 답도 전체의 95%로 조사됐다.

삼성물산은 최근 건설안전연구소를 신설하고 협력업체와 안전지원 제도를 상담하는 등 안전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법이 규정한 안전관리비 이외에 현장에 따로 편성하는 안전강화비로 2년간 500억원을 집행하기도 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