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국내 에어컨 시장에서 5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기기 안전성과 에너지 소비효율이 높은 무풍에어컨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무풍' 잘나간 삼성 에어컨, 국내 판매 점유율 50% 육박
14일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국내 에어컨 시장 점유율(수량 기준)은 48.6%를 기록했다. LG전자의 1분기 시장 점유율은 32.5%다. 삼성전자는 국내 에어컨 시장에서 2013년 43.6%의 점유율을 기록한 이후 2019년(37.6%)을 제외하고 매년 40% 이상의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연간 점유율 기준으론 지난해(41.0%)까지 10년 연속 1위에 올랐다.

1분기엔 삼성전자의 전체 에어컨 판매량 중 무풍에어컨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 대비 두 배로 증가했다. 최근 경기 침체 여파로 가전제품 구매 수요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소비자들이 에너지 소비효율이 높은 모델을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3년형 비스포크 무풍에어컨은 에너지 소비효율 1∼2등급 제품으로 구성됐다. 가정용 무풍 시스템에어컨 전 모델은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스탠드형과 벽걸이형, 가정용 시스템에어컨에 이어 지난달 창문형 에어컨에도 무풍 냉방 기능을 도입했다. 전체 에어컨 제품군에 무풍 기능을 도입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 관계자는 “무풍 냉방 사용 시 최대 90% 소비전력을 절약할 수 있다”며 “스마트싱스 에너지의 ‘AI(인공지능) 절약 모드’를 활용하면 추가로 에너지 사용량을 20% 절감해 전기요금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