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간 한국을 비롯한 지구촌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도 멈출 줄을 몰랐다. 하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이야기가 좀 다르다.

시간이 꽤 흘렀지만 ESG를 둘러싼 질문과 선언이 여전히 반복되는 중이다. 서점가에는 ESG 관련 책이 쏟아졌지만 대부분이 당위나 문제제기를 담는 데 그쳤다.
"ESG는 '착한 선언'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경영가이드" [책마을]
최근 출간된 <착한 자본의 탄생>은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탄생한 책이다. 250여 년 전 산업혁명을 계기로 발화한 자본주의의 뿌리로 거슬러 올라가 ESG의 본질을 탐구한다.

이를 토대로 현재 ESG가 산업현장과 자본시장에서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를 진단한다. 나아가, 우리 현실에 맞는 ‘실현가능한’ 솔루션을 제시한다.

또 ESG가 가까운 미래에 자본주의를 진화시키는 역할을 해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 냉철하게 전망한다. 역사적 맥락을 기반으로 지금의 문제를 들여다보고 해법을 제시한 뒤 미래를 통찰한 것이다.

저자는 ESG를 'Enterprise Sustainability Guide'로 풀이한다. "진정한 ESG란 자본주의가 스스로 올바른 방향으로 진화하는 가운데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지키며 지속가능한 경영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중략) 무엇보다 기업은 ESG 경영을 통해 가치사슬을 재설계함으로써 이해관계자들을 존중하고 그들에게 합당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해야 합니다."
"ESG는 '착한 선언'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경영가이드" [책마을]
저자 김경식은 한국에너지공단 ESG경영위원으로, 한국경제신문 칼럼리스트 등으로 집필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현대제철 대외협력실장, 정책조정실장, 기획실장 등을 역임한 '철강인'이다. 철강 생산에서 불가피한 탄소 배출, 현장에서 빈번한 중대재해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고민을 거듭해왔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