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는 디스토피아에서 유토피아 꿈꾸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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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의석 감독 "마음에 든 캐릭터는 '5-8'…흡연장면은 CG"
"디스토피아 세계에서 유토피아를 꿈꾸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었어요.
'5-8' 같은 난민 출신 택배기사들이 세상을 바꾸려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원작을 각색했습니다.
"
혜성 충돌로 사막이 된 지 40년이 지나 선택받은 사람만 쾌적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는 서울. 드라마 '택배기사'는 이런 계급사회에서 택배기사들이 투쟁에 나서는 내용을 다룬다.
'택배기사'를 연출하고 각본도 쓴 조의석(47) 감독은 1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드라마를 제작하는 데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을 이렇게 설명했다.
조 감독은 드라마에서 '류석'(송승헌 분)이 후반부에 "모두가 만족하는 세상은 없다"고 말하자 곧이어 택배기사 '5-8'(김우빈)이 "그건 네가 결정할 일이 아니야"라고 말하는 장면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영화는 감독을 닮는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는데, 제 성향이 그렇다.
디스토피아적인 세상에서 유토피아를 꿈꾸는 이야기를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택배기사'는 같은 제목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산소가 희박해진 미래 사회에서 택배기사들은 산소와 생필품을 배달하고, 배송품을 노리는 '헌터'들을 물리치는 뛰어난 존재로 묘사된다.
드라마는 참신한 소재와 볼거리로 화제가 됐다.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지난 12일 공개된 '택배기사'는 13일과 14일 이틀 연속으로 시리즈 부문 2위를 기록했다.
조 감독은 각본을 쓰는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쓴 요소로 캐릭터를 들었다.
아울러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로는 배우 김우빈이 연기한 주인공 5-8을 지목했다.
그는 "원작 웹툰을 보면 5-8은 언제나 담배를 물고 있는데 그 모습이 선명하게 각인돼서 살리고 싶었다"며 "김우빈 배우더러 흡연하게 할 수는 없어서 모든 흡연 장면을 컴퓨터그래픽(CG) 처리했다"고 비화를 밝혔다.
이 밖에도 조 감독은 원작에선 여성인 '윤사월'(강유석)을 남성으로 변경한 이유를 "사월이 여성이면 멜로물 느낌이 날 것 같은데, 제가 가장 자신 없는 장르 중 하나가 멜로여서 바꿨다"고 설명하며 웃어 보였다.
또 남성이 된 사월을 대신해 강인한 여성 역할로 정설아 소령(이솜)이나 대통령(진영) 등 원작에 없는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일단뛰어'(2002)로 첫 영화를 연출한 조 감독은 이번 드라마에서 처음 시리즈물 연출에 도전했다.
첫 드라마 연출 소감을 묻자 "죽는 줄 알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조 감독은 "다음 회차를 보게 하려면 모든 회차마다 기승전결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그게 가장 힘들었다"며 "6회짜리 시리즈인데 영화 두 편을 찍는 기분이 들 정도로 힘들었다.
다른 드라마 감독들께 존경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5-8' 같은 난민 출신 택배기사들이 세상을 바꾸려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원작을 각색했습니다.
"
혜성 충돌로 사막이 된 지 40년이 지나 선택받은 사람만 쾌적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는 서울. 드라마 '택배기사'는 이런 계급사회에서 택배기사들이 투쟁에 나서는 내용을 다룬다.
'택배기사'를 연출하고 각본도 쓴 조의석(47) 감독은 1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드라마를 제작하는 데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을 이렇게 설명했다.
조 감독은 드라마에서 '류석'(송승헌 분)이 후반부에 "모두가 만족하는 세상은 없다"고 말하자 곧이어 택배기사 '5-8'(김우빈)이 "그건 네가 결정할 일이 아니야"라고 말하는 장면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영화는 감독을 닮는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는데, 제 성향이 그렇다.
디스토피아적인 세상에서 유토피아를 꿈꾸는 이야기를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택배기사'는 같은 제목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산소가 희박해진 미래 사회에서 택배기사들은 산소와 생필품을 배달하고, 배송품을 노리는 '헌터'들을 물리치는 뛰어난 존재로 묘사된다.
드라마는 참신한 소재와 볼거리로 화제가 됐다.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지난 12일 공개된 '택배기사'는 13일과 14일 이틀 연속으로 시리즈 부문 2위를 기록했다.
조 감독은 각본을 쓰는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쓴 요소로 캐릭터를 들었다.
아울러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로는 배우 김우빈이 연기한 주인공 5-8을 지목했다.
그는 "원작 웹툰을 보면 5-8은 언제나 담배를 물고 있는데 그 모습이 선명하게 각인돼서 살리고 싶었다"며 "김우빈 배우더러 흡연하게 할 수는 없어서 모든 흡연 장면을 컴퓨터그래픽(CG) 처리했다"고 비화를 밝혔다.
이 밖에도 조 감독은 원작에선 여성인 '윤사월'(강유석)을 남성으로 변경한 이유를 "사월이 여성이면 멜로물 느낌이 날 것 같은데, 제가 가장 자신 없는 장르 중 하나가 멜로여서 바꿨다"고 설명하며 웃어 보였다.
또 남성이 된 사월을 대신해 강인한 여성 역할로 정설아 소령(이솜)이나 대통령(진영) 등 원작에 없는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일단뛰어'(2002)로 첫 영화를 연출한 조 감독은 이번 드라마에서 처음 시리즈물 연출에 도전했다.
첫 드라마 연출 소감을 묻자 "죽는 줄 알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조 감독은 "다음 회차를 보게 하려면 모든 회차마다 기승전결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그게 가장 힘들었다"며 "6회짜리 시리즈인데 영화 두 편을 찍는 기분이 들 정도로 힘들었다.
다른 드라마 감독들께 존경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