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수익성 그대로인데"…전기·가스 요금 이슈에 함께 들썩인 테마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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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변동성 커진 도시가스업체…“챙기는 것 안 바뀌어”
한전 도우려 SMP 상한제 도입했더니…발전소가 2.1조 적자 전기·가스 요금 인상을 전후로 한국전력과 함께 가스화력발전소를 짓고 있는 SK가스와 도시가스업체의 주가도 들썩였다. 하지만 해당 테마에 포함된 기업들의 수익성이 전기·가스 요금 인상으로 딱히 개선되는 게 아닌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이날은 주가 변동성이 크지 않았지만 경동도시가스, 인천도시가스 등 다른 도시가스업체의 주가도 지난 9일부터 변동성이 확대되며 지에스이, 대성에너지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또 주유소 사업을 주력으로 하면서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한 곳을 운영하는 중앙에너비스 역시 가스요금 인상 테마에 올라탄 모양새였다.
한국전력의 대규모 적자 문제로 부상한 에너지 가격 인상 논란은 주로 한국전력의 주가에만 영향을 주다가, 지난달 20일부터 도시가스업체 주가도 들썩이기 시작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전기·가스 요금 인상 관련 산업계 민·당·정 간담회’에서 정부, 여당인 국민의힘, 경제·에너지 업계가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면서다. 이달 들어서는 전기·가스 요금 인상을 결정할 당정협의회 개최가 예고된 지난 9일부터 2거래일동안 급등한 뒤 조정을 받았다.
도시가스업계 관계자는 가스요금 인상은 도시가스 사업자의 수익성에 큰 영향이 없다고 지적한다. 그는 “정부가 인상을 발표한 건 ‘도매요금’”이라며 “도시가스 사업자들이 소비자들로부터 받은 인상분을 그대로 가스공사에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도시가스업체의 수익성을 결정하는 건 도매요금에 도시가스업체가 붙이는 마진 격인 ‘소매공급비용’이다. 소매공급비용 역시 도시가스업체가 마음대로 정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소매공급비용은 1년에 한 번씩 지방자치단체가 결정한다”며 “올해는 7월에 조정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소매공급비용을 올려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주식시장이 삼천리의 대안으로 찾은 종목은 액화천연가스(LPG) 수입업체인 SK가스다.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 안에 짓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와 LPG를 겸용으로 사용하는 GPS발전소가 내년 8월 상업가동할 예정이어서다. GPS발전소는 LNG 가격이 급등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LPG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이 종목 주가는 지난달 12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전기요금 인상 관련 발언을 한 이후 한국전력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전기요금 인상 이슈에 더해 1분기 영업이익(2078억원)이 컨센서스(1183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호실적을 내놓으면서 상승 탄력이 더해졌다. 이달 들어서만 10.95% 상승해 13만3800원으로 15일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도시가스업체와 마찬가지로 전기요금 인상이 민간 발전사업자의 수익성 개선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한국전력이 발전사업자로부터 전기를 사올 때 주는 전력도매가격(SMP)는 석탄, 석유, 가스 등 에너지원 가격에 연동되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한국전력의 적자 구조가 발전사업자로부터 전기를 비싸게 구매하면서 생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발전사업자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제도가 바뀔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한국전력이 발전사업자로부터 구매하는 전기의 값인 전력도매가격(SMP)는 발전단가가 가장 비싼 LNG화력발전소를 기준으로 매겨진다. 발전단가가 싼 원자력발전소나 석탄화력발전소는 그만큼 많은 이익을 챙기는 구조다. 국제 가스 가격 상승으로 SMP도 치솟아 한국전력은 비싼 값에 전기를 사서 싼 값에 팔아왔다.
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꺼낸 카드는 ‘SMP 상한제’다. 과거 10년 평균 SMP의 1.5배로 가격 상한을 정하는 제도다. 작년 12월부터 3개월동안 SMP 상한제를 실시했고, 한달 쉰 뒤, 지난달부터 재개했다. SMP 상한제를 재개할 당시 발전업계에서는 앞선 3개월동안의 SMP 상한제 실시로 2조1000억원가량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반발한 바 있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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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변동성 커진 도시가스업체…“챙기는 것 안 바뀌어”
한전 도우려 SMP 상한제 도입했더니…발전소가 2.1조 적자 전기·가스 요금 인상을 전후로 한국전력과 함께 가스화력발전소를 짓고 있는 SK가스와 도시가스업체의 주가도 들썩였다. 하지만 해당 테마에 포함된 기업들의 수익성이 전기·가스 요금 인상으로 딱히 개선되는 게 아닌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가스요금 올라도 도시가스업체가 챙기는 마진은 안 바뀌어”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지에스이는 10.41% 오른 4400원에, 대성에너지는 3.70% 상승한 896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두 회사 모두 한국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 가구 등으로 공급하는 도시가스업체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6일부터 전기요금을 킬로와트시(KWh)당 8원, 가스요금을 메가줄(MJ)당 1.04원 인상한다고 발표한 영향으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이날은 주가 변동성이 크지 않았지만 경동도시가스, 인천도시가스 등 다른 도시가스업체의 주가도 지난 9일부터 변동성이 확대되며 지에스이, 대성에너지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또 주유소 사업을 주력으로 하면서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한 곳을 운영하는 중앙에너비스 역시 가스요금 인상 테마에 올라탄 모양새였다.
한국전력의 대규모 적자 문제로 부상한 에너지 가격 인상 논란은 주로 한국전력의 주가에만 영향을 주다가, 지난달 20일부터 도시가스업체 주가도 들썩이기 시작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전기·가스 요금 인상 관련 산업계 민·당·정 간담회’에서 정부, 여당인 국민의힘, 경제·에너지 업계가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면서다. 이달 들어서는 전기·가스 요금 인상을 결정할 당정협의회 개최가 예고된 지난 9일부터 2거래일동안 급등한 뒤 조정을 받았다.
도시가스업계 관계자는 가스요금 인상은 도시가스 사업자의 수익성에 큰 영향이 없다고 지적한다. 그는 “정부가 인상을 발표한 건 ‘도매요금’”이라며 “도시가스 사업자들이 소비자들로부터 받은 인상분을 그대로 가스공사에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도시가스업체의 수익성을 결정하는 건 도매요금에 도시가스업체가 붙이는 마진 격인 ‘소매공급비용’이다. 소매공급비용 역시 도시가스업체가 마음대로 정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소매공급비용은 1년에 한 번씩 지방자치단체가 결정한다”며 “올해는 7월에 조정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소매공급비용을 올려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전 따라간 SK가스…발전사업자 수익성 악화 가능성↑
전기요금 인상 이슈는 한국전력 외에 영향을 준 종목이 많지 않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민간발전사업자는 삼천리 하나 정도이지만, 이 종목은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 사태로 전기요금 인상 이슈의 훈풍을 받을 수 없었다. 삼천리의 자회사 에스파워는 경기 안산시에서 LNG복합화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주식시장이 삼천리의 대안으로 찾은 종목은 액화천연가스(LPG) 수입업체인 SK가스다.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 안에 짓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와 LPG를 겸용으로 사용하는 GPS발전소가 내년 8월 상업가동할 예정이어서다. GPS발전소는 LNG 가격이 급등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LPG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이 종목 주가는 지난달 12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전기요금 인상 관련 발언을 한 이후 한국전력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전기요금 인상 이슈에 더해 1분기 영업이익(2078억원)이 컨센서스(1183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호실적을 내놓으면서 상승 탄력이 더해졌다. 이달 들어서만 10.95% 상승해 13만3800원으로 15일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도시가스업체와 마찬가지로 전기요금 인상이 민간 발전사업자의 수익성 개선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한국전력이 발전사업자로부터 전기를 사올 때 주는 전력도매가격(SMP)는 석탄, 석유, 가스 등 에너지원 가격에 연동되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한국전력의 적자 구조가 발전사업자로부터 전기를 비싸게 구매하면서 생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발전사업자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제도가 바뀔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한국전력이 발전사업자로부터 구매하는 전기의 값인 전력도매가격(SMP)는 발전단가가 가장 비싼 LNG화력발전소를 기준으로 매겨진다. 발전단가가 싼 원자력발전소나 석탄화력발전소는 그만큼 많은 이익을 챙기는 구조다. 국제 가스 가격 상승으로 SMP도 치솟아 한국전력은 비싼 값에 전기를 사서 싼 값에 팔아왔다.
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꺼낸 카드는 ‘SMP 상한제’다. 과거 10년 평균 SMP의 1.5배로 가격 상한을 정하는 제도다. 작년 12월부터 3개월동안 SMP 상한제를 실시했고, 한달 쉰 뒤, 지난달부터 재개했다. SMP 상한제를 재개할 당시 발전업계에서는 앞선 3개월동안의 SMP 상한제 실시로 2조1000억원가량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반발한 바 있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