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엠브레어사 제조 비행기, 포항경주공항 1㎞ 활용 착륙 성공
"1.2㎞인 울릉공항 활주로서도 이·착륙 가능"…경북도와 항공산업 협력 협약
울릉공항, 브라질 소형항공기 취항하나…시범비행서 가능성 확인
"이 정도면 울릉공항에 착륙하는 것도 큰 문제가 없겠습니다.

"
15일 오후 1시 54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에 있는 포항경주공항에 약 80명을 태운 브라질 엠브레어사의 주력 제트여객기인 'E190-E2'가 착륙하자 탑승객들은 손뼉을 치며 축하했다.

이 비행기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박용선 도의회 부의장, 마시아 도너 주한 브라질 대사, 마틴 홈즈 엠브레어 총괄부사장, 이미애 한국공항공사 부사장 등이 탔다.

엠브레어는 브라질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항공기 제조사다.

150석 이하 중소형 항공기 분야에서 30% 정도 점유율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고 지금까지 8천대 이상 항공기를 납품했다.

이 회사는 이날 114인승인 자사 비행기로 포항경주공항을 출발해 울릉도를 돈 뒤 되돌아오는 시범비행을 했다.

이번 시범비행은 프로펠러 방식이 아닌 제트엔진을 단 소형여객기가 울릉공항에 이·착륙할 수 있을지 시험하는 성격이 강했다.

2025년 완공 예정인 울릉공항은 활주로 길이가 1.2㎞로 50인승 소형항공기가 취항할 수 있다.

엠브레어사 비행기는 낮 12시 37분에 포항경주공항을 이륙해 36분 만에 울릉도가 보이는 지역까지 도착했다.

약 9분간 울릉도를 선회한 뒤 다시 32분 만에 포항경주공항에 착륙하면서 2.1㎞인 포항공항의 절반인 약 1㎞만 이용해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착륙할 때는 일반 중·대형 여객기가 공항에 착륙할 때만큼 부드럽지는 않았지만 큰 충격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엠브레어와 경북도 관계자는 "활주로 길이가 짧은 울릉공항 환경에 맞춰 착륙할 수 있는지 시험했고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운항한 E190-E2 기종은 엠브레어가 제작한 차세대 신기종으로 2018년부터 상업운항을 시작했다.

엠브레어에 따르면 E190-E2기종은 스위스를 비롯한 유럽을 비롯해 싱가포르 항공사가 선택한 경제성과 안전성이 입증된 기종이다.

경북도는 시범비행에 앞서 15일 포항경주공항에서 엠브레어사와 항공산업 협력 업무협약을 했다.

도와 엠브레어는 협약을 통해 항공산업 홍보, 항공산업 관련 정보 및 모범사례 공유를 위한 컨설팅 및 자문, 경북 내 정비 및 훈련지원시설 설립과 개발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마틴 홈즈 엠브레어 총괄부사장은 "1969년 설립 이래 엠브레어는 지난 50년간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혁신을 바탕으로 세계 3대 항공기 제작사로 성장했다"며 "이번 업무협약으로 많은 분야에서 윈-윈할 수 있는 협력관계로 발전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시아 도너 주한 브라질 대사는 "엠브레어는 전 세계적으로 항공우주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업으로 이번 협약이 기술개발과 양국의 동반관계 강화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철우 도지사는 "세계적 항공 기업을 지속적으로 유치하고 새로운 항공산업을 육성해 대구경북신공항을 대한민국 항공물류의 허브로 성장시키고 포항경주공항, 울릉공항을 세계적인 관광공항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울릉공항, 브라질 소형항공기 취항하나…시범비행서 가능성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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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