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노사가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을 4.1%로 최종 합의했다. 올해 삼성 전자계열사 중 임금 및 단체 협약을 체결한 첫 사례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는 15일 아산1캠퍼스에서 노사 대표와 교섭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임금·단체협약 체결식’을 열었다. 올해 평균 임금인상률(4.1%)은 기본 인상률 2%에 개인별 평균 성과인상률 2.1%를 합친 수치다. 인상률은 지난달 27일 잠정 합의한 내용과 같다. 이 밖에 노사는 현금성 복지포인트를 지급하고, 7월부터 월중 휴무제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월중 휴무제는 월 필수 근무시간을 채우면 매월 하루를 쉴 수 있는 제도다.

올해는 협상이 시작된 지 약 5개월 만에 협약이 체결됐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는 지난 1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15차례 교섭을 진행했다. 지난달 27일엔 임금·단체 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대화를 통해 분규 없이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다른 계열사들의 임단협도 속속 확정될 전망이다. 아직 임금 협상을 진행 중인 삼성전기도 임금 인상률 4.1% 수준에서 협상이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4.1%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데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도 이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통상 삼성전자의 합의안은 계열사들에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한다.

윤성희 삼성디스플레이 피플팀장(부사장)은 “소통과 신뢰로 무분규 합의를 이뤄낸 노사 양측 교섭위원들에게 감사하다”며 “회사는 앞으로도 노사관계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