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서 갑자기 나온 아이 치어 사망…운전자 무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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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 "대처할 시간 없었다면 운전자 처벌할 수 없어"

인천지법 형사17단독 이주영 판사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기소된 러시아 국적 재외동포 A(42)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15일 밝혔다.
그는 시속 14㎞로 서행하다가 주차된 차량 뒤에서 갑자기 도로로 뛰어나온 B군을 들이받았다. 차량에 깔린 B군은 곧바로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외상성 머리 손상으로 숨졌다.
검찰은 A씨가 이면도로에서 부주의하게 운전하다 사고를 냈고, 브레이크도 빨리 밟지 않았다며 A씨를 기소했다.
공단은 시속 14㎞로 운전할 때 사람을 발견한 뒤 곧바로 정지할 수 있는 거리를 4.9m로 봤다. A씨가 B군을 발견했을 당시 차량 위치와 충돌 지점 사이의 거리는 3m에 불과했다.
이를 토대로 도로교통공단은 A씨가 B군을 발견한 뒤 차량을 급제동했다면 충돌은 피할 수 없었겠지만, 바퀴로 밟고 지나가지는 않을 수 있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