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반등한 원유…美, 비축유 매입하나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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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미국 정치권의 부채한도 협상을 앞두고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전략비축유 재매입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15일(현지시간) 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07달러(1.53%) 상승한 배럴당 71.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지난주까지 4주 연속 하락했으며, 이달에만 7.38% 떨어졌다. 브렌트유도 전거래일보다 1달러 이상 오른 배럴당 75.5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을 바라보는 낙관론과 바이든 행정부의 전략비축유 재매입 계획이 유가를 지지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오는 16일 부채한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다시 회동한다. 양측 지도부는 지난 9일 부채한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났으나 뚜렷한 성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이후 재회동은 실무 협의를 거쳐 12일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실무 협의가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일정이 연기됐다. 협상 타결이 늦어질수록 미국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과 글로벌 경기 혼란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협상 결과를 낙관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가 이르면 다음 달 전략비축유 매입을 재개할 계획이라는 점은 유가를 지지했다. 제니퍼 그랜홈 미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12일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의회가 의무화한 2600만 배럴의 비축유 판매는 6월까지 완료될 것"이라며 "그 시점부터 우리는 비축유 보충으로 전환해 매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내달 비축유 보충이 시작된다면 바이든 행정부가 올해 4분기 매입을 시작할 것이라고 당초 밝혔던 시점보다 빨라진다. 지난해 바이든 행정부는 사상 최대 규모인 비축유 1억8000만배럴을 방출한 바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발생한 에너지 대란으로 인해 천정부지로 치솟은 기름값을 잡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당시 방출로 남은 비축유 분량은 3억7200만배럴까지 줄어들었다. 이는 1983년 이후 가장 적은 양이었다.
스톤엑스의 알렉스 호데스 애널리스트는 "세계 경제에 드리운 많은 역풍에도 불구하고 원유 펀더멘털은 두 가지 요인으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는 바이든 행정부의 전략 비축유 재매입 계획이고 다른 하나는 공급 차질 논란"이라고 강조했다. 3월말 이후 폐쇄된 이라크-튀르키예 송유관 문제를 꼽은 것이다. 원래 해당 송유관을 통해 일평균 45만 배럴의 원유가 공급됐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15일(현지시간) 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07달러(1.53%) 상승한 배럴당 71.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지난주까지 4주 연속 하락했으며, 이달에만 7.38% 떨어졌다. 브렌트유도 전거래일보다 1달러 이상 오른 배럴당 75.5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을 바라보는 낙관론과 바이든 행정부의 전략비축유 재매입 계획이 유가를 지지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오는 16일 부채한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다시 회동한다. 양측 지도부는 지난 9일 부채한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났으나 뚜렷한 성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이후 재회동은 실무 협의를 거쳐 12일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실무 협의가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일정이 연기됐다. 협상 타결이 늦어질수록 미국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과 글로벌 경기 혼란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협상 결과를 낙관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가 이르면 다음 달 전략비축유 매입을 재개할 계획이라는 점은 유가를 지지했다. 제니퍼 그랜홈 미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12일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의회가 의무화한 2600만 배럴의 비축유 판매는 6월까지 완료될 것"이라며 "그 시점부터 우리는 비축유 보충으로 전환해 매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내달 비축유 보충이 시작된다면 바이든 행정부가 올해 4분기 매입을 시작할 것이라고 당초 밝혔던 시점보다 빨라진다. 지난해 바이든 행정부는 사상 최대 규모인 비축유 1억8000만배럴을 방출한 바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발생한 에너지 대란으로 인해 천정부지로 치솟은 기름값을 잡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당시 방출로 남은 비축유 분량은 3억7200만배럴까지 줄어들었다. 이는 1983년 이후 가장 적은 양이었다.
스톤엑스의 알렉스 호데스 애널리스트는 "세계 경제에 드리운 많은 역풍에도 불구하고 원유 펀더멘털은 두 가지 요인으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는 바이든 행정부의 전략 비축유 재매입 계획이고 다른 하나는 공급 차질 논란"이라고 강조했다. 3월말 이후 폐쇄된 이라크-튀르키예 송유관 문제를 꼽은 것이다. 원래 해당 송유관을 통해 일평균 45만 배럴의 원유가 공급됐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