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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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는 이번 주 예정된 부채한도 협상을 앞두고 반도체와 금융 업종의 강세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98포인트(0.14%) 오른 33,34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2포인트(0.3%) 상승한 4,136.28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0.47포인트(0.66%) 뛴 12,365.21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정치권의 부채한도 협상, 미국 중앙은행(Fed) 위원들의 발언에 주목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은 오는 16일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다시 만날 예정이다. 당초 양측은 지난 12일에 만날 예정이었으나,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회동을 연기했다.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은 백악관의 협상 태도를 비판했다. 매카시 의장은 이날 출근길에 NBC 방송 등과 만나 "내가 볼 때 그들은 회담하는 것처럼 보이길 원하지만 어떤 것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그들은 협상보다는 디폴트를 원하는 것처럼 보인다"라고도 덧붙였다.

이번 주 내 합의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대한 공포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17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으로 떠난다.

Fed가 6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중단할지 주목되는 가운데, Fed 당국자들은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남겼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계속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방은행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내려오기 시작했으나 여전히 너무 높고 노동시장도 여전히 뜨겁다며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도달할 때까지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부채 한도에 대한 불확실성과 Fed 위원들의 매파적(긴축 선호)인 발언으로 지수가 장 초반 하락했지만, 반도체·금융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상승 전환했다.

반도체 업종은 시장 조사 회사인 밴티지 마켓 리서치가 반도체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8.8%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해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7%가량 올랐으며 마이크론도 6.1% 상승했다.

일부 헤지펀드가 지역은행을 매수했다는 소식에 금융주도 강세를 보였다. JP모건(0.84%)의 4월 연체율이 감소했다는 소식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1.4%)도 연체율이 증가하지 않았다는 통계를 발표했다.

S&P500지수 내 자재, 금융, 기술, 산업 관련주가 오르고,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부동산 관련주가 하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부채 한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불확실성이 부각됐지만, 금융·반도체 업종의 상승세에 힘입어 주요 지수가 상승 마감했다"면서도 "금융·반도체 외 대부분의 종목이 부진해 상승 폭은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